▲ LG 케이시 켈리(왼쪽)와 롯데 박세웅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LG도 롯데도 선발투수에게 100구 이상을 맡겼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달랐다. 

LG 트윈스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13-3으로 이겼다. 선발 케이시 켈리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타자들은 7일 KIA전 8-1 승리 이후 6경기 만에 8점을 올렸다. 최근 3경기에서는 2-4-4득점에 그치면서 2무 1패에 그쳤지만 켈리의 호투에 타선까지 살아나면서 승수를 추가했다.

LG는 최근 3경기에서 불펜 불안으로 2무 1패에 그쳤다. 14일부터 30일까지 두 차례 더블헤더 포함 '17일 17경기' 강행군을 앞둔 상황에서 불펜투수들이 재정비할 틈이 없었다. LG 류지현 감독은 9월 14일 1군 합류 후 실전에 네 차례 밖에 나서지 못한 함덕주를 향해 "이제는 힘이 돼야 할 때"라는 이례적인 메시지까지 남겼다. 

불펜 짜내기가 한계에 가까워졌을 때 에이스가 힘을 냈다. 켈리는 1회와 5회 두 차례 선두타자 출루 허용에도 실점 없이 6이닝을 버텼다. 5회에는 무사 2루에서 까다로운 타자 이대호와 정훈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가는 발판을 만들었다. 정훈과 승부는 무려 11구까지 길어졌다. 허를 찌르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유도에 성공했다. 

6회에는 2사 1루 한동희 타석에서 나온 1루수 이영빈의 파울플라이 포구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한동희에게는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전준우를 1루수 직선타로 막았다. 켈리는 104구로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5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이어갔고, 시즌 13승(6패)을 달성했다. 

반면 박세웅은 100구를 던졌지만 4이닝 투구에 그쳤다. 실점은 3점. 일방적으로 난타당하는 흐름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만족할 만한 경기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볼넷이 6개나 나왔다.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1개 이상의 볼넷을 기록하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투구 수가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롯데의 5할 승률 도전은 시작부터 난관이다. 13일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5이닝 4실점에도 역전승을 노렸지만 4-4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14일에는 박세웅의 부진에 이어 불펜까지 무너졌다. 롯데가 정규시즌을 5할 승률로 마치려면 남은 12경기에서 9승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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