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행보가 관심을 모으는 크레이그 킴브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크레이그 킴브렐(33·시카고 화이트삭스)은 2010년 메이저리그(MLB)에서 데뷔한 뒤 올해까지 정규시즌 372세이브를 거둔 위대한 클로저다. 372세이브는 현역 선수 중 가장 많고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9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그런 킴브렐이 이번 오프시즌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계약이 모두 끝난 가운데, 소속팀 화이트삭스가 두 가지 선택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킴브렐의 2022년 옵션을 실행할지 결정해야 한다. 만약 그렇다면, 그를 트레이드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뒤따를 전망이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14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화이트삭스가 킴브렐의 구단 옵션을 실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다음 그를 겨울 동안에 트레이드하려고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옵션 실행 후 트레이드는 사실 일반적인 일은 아니라 더 관심을 모은다.

킴브렐은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컵스와 3년 총액 4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해로 계약이 끝나고, 내년 1600만 달러(약 190억 원)의 구단 옵션이 남아있다. 당초 현지에서는 화이트삭스가 이 옵션을 실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킴브렐의 올해 성적 때문이다.

킴브렐은 컵스와 화이트삭스에서 시즌 63경기에 출전했고, 24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했다. 일견 뛰어나 보이는 성적으로 1600만 달러의 가치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뜯어보면 고민의 지점이 보인다. 컵스(3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49를 기록한 반면, 화이트삭스 이적 후에는 2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09에 머물렀다.

화이트삭스로서는 올 시즌 전체 성적보다는 자신들의 유니폼을 입은 뒤 성적을 더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다. 결국 포스트시즌에서도 마무리가 아닌 중간으로 뛰었고, 포스트시즌에서조차 부진하며 활용도가 애매해졌다. 셋업맨에게 1600만 달러는 큰 돈이다.

화이트삭스는 불펜이 급한 팀에 킴브렐을 판다는 계획으로 보이지만, 이 또한 장담하기는 어렵다. 킴브렐은 내년 만 34세가 되며, 전성기의 기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른 팀이 킴브렐의 연봉 1600만 달러를 안고 영입할지도 미지수다. 

화이트삭스로서는 판매가 안 될 때의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반등 없는 투수에게 1600만 달러를 지급하며 중간투수로 써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여러모로 도박이다. 킴브렐에 대한 화이트삭스의 최종 결정이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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