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 하윤기가 공수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맹봉주 기자] 단순 주전 빅맨이 아니다. 이젠 주도적으로 팀 승리를 이끈다.

수원 KT는 14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홈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4-78로 이겼다.

KT는 시즌 개막 전 많은 팀들이 우승후보로 꼽은 팀이다. 허훈, 양홍석 등 MVP급 국내선수를 둘이나 보유했고 득점력을 갖춘 외국선수 캐디 라렌도 합류했다.

하지만 허훈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휘청거렸다. 라렌도 개막 후 두 경기에서 부진하며 걱정을 샀다. 시즌 초반이지만 KT를 두고 "기대만 못하다"는 평이 많았다.

그러나 이날 1위를 달리던 가스공사를 잡고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직전 경기에서 정성우가 활약했다면, 가스공사전에선 신인 하윤기가 펄펄 날았다.

하윤기는 전반부터 시도한 4개의 야투를 100%의 성공률로 모두 넣었다. 자신을 막은 이대헌을 상대로 자신 있게 골밑 공격을 가져간 게 주효했다. 이대헌은 높이와 운동능력이 좋은 하윤기의 1대1 공격을 힘들어했다.

3쿼터에도 하윤기의 활약은 계속됐다. 골밑은 물론 속공에서 적극적으로 뛰며 쉽게 기회를 살렸다. 수비에선 정영삼과 앤드류 니콜슨의 슛을 블록했다. 공격리바운드도 4개나 걷어냈다. 총 기록은 12득점 6리바운드 2블록슛.

경기 후 하윤기는 "수비가 되면서 경기가 잘풀렸다. 너무 좋은 분위기 속에 이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정영삼의 레이업을 블록한 것에 대해선 "프로 와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블록슛을 했다. 기분이 정말 좋았고 짜릿했다"

KT 서동철 감독도 이날 하윤기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서동철 감독은 "(하)윤기가 인사이드에서 높이와 리바운드, 득점까지도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잘해줬다"며 "빠르게 적응 중이다. 수비 센스나 알아듣는 BQ가 높은 편이다. 공격과 수비에서 주문하는 걸 그대로 실행한다"고 말했다.

하윤기는 신인이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KT 지명을 받았다. 지난 10일 데뷔전을 치른 후 이제 갓 프로 세 경기를 치렀다. 

그럼에도 빠르게 팀 핵심선수로 녹아들고 있다. 하윤기는 "내가 대학 때 생각했던 것과 프로에서 직접 겪은 것이 많이 다르다. 프로 와서 블록도 많이 찍히고 골밑 싸움도 안 될 것 같았는데, 막상 형들과 부딪혀 보니 할만 하고 재밌는 거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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