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가장 중요한 순간 가장 믿는 불펜 조상우(27) 카드를 꺼냈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키움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간 시즌 16차전에서 4-8로 졌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선발투수 최원태를 내리고 조상우를 올린 승부수가 통하지 않았다. 조상우는 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실점 난타를 당하며 시즌 5패째를 떠안았다. 

조상우는 명실상부 키움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였다. 시속 150km를 웃도는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2019년 20세이브, 지난해 33세이브, 올해도 14세이브를 거두며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지난달 말 팔꿈치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이후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키움은 조상우 대신 김태훈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기고, 조상우의 부담을 더는 선택을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조상우를 꼭 9회가 아니더라도 팀이 리드를 지켜야 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중용하겠다고 공언했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선발투수 최원태가 5이닝 동안 공 86개를 던진 상황에서 키움은 조상우를 투입했다. 경기 흐름상 반드시 막고 넘어가야 하는 이닝이었고, 조상우 투입은 당연해 보였다. 

그런데 시작부터 공이 맞아 나갔다. 양의지는 조상우의 시속 145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에 꽂히는 인정 2루타로 연결했다. 직구가 힘없이 맞아 나가자 다음 타자 애런 알테어에게는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는데, 이번에는 슬라이더가 맞아 나가 좌전 적시타가 되면서 1-2로 뒤집혔다. 

계속된 1사 2루 위기에는 강진성에게 중견수 왼쪽 적시타를 허용했다. 3구 연속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역시나 맞아 나갔다. 1사 1루에서 8번 김태군-9번 김기환 타순으로 이어졌다. 시속 150km짜리 직구를 꽂아 넣는 조상우였다면, 넘길 수 있을 만한 타순이었다. 

조상우는 김태군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2사 1루에서 김기환에게 우월 투런포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볼카운트 2-2에서 시속 143k짜리 직구가 치기 좋은 코스로 들어간 것을 김기환이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이 공을 던지기 전에도 조상우의 직구 구속은 142~144km를 맴돌았다. 결국 주 무기가 통하지 않자 키움은 김동혁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5위 키움은 시즌 성적 63승62패6무에 그치며 5강 경쟁팀과 거리를 벌리는 데 실패했다. 이 경기를 잡았다면 6, 7위팀과 거리를 벌리면서 4위 두산 베어스를 더 바짝 추격할 수 있었다. 이날 패배로 6위 SSG 랜더스(60승60패12무)와 0.5경기차, 7위 NC(60승61패7무)와는 1경기차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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