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로건 웹(왼쪽)과 LA 다저스 훌리오 우리아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월드시리즈만큼, 아니 월드시리즈보다 더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왕좌를 놓고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외나무다리에서 맞붙는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15일 오전 10시7분(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을 벌인다. 승자만이 다음 무대인 챔피언십시리즈로 올라갈 수 있다.

수십 년째 으르렁거리는 라이벌들의 맞대결이다. 내셔널리그 왕좌를 놓고 매년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이는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저스가 106승을 거두며 1위 도약을 노렸지만, 샌프란시스코가 한발 앞서 107승을 챙기면서 디비전시리즈로 직행했다.

그러나 쉽게 물러설 다저스가 아니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3-1로 꺾고 샌프란시스코와 마주했다.

디비전시리즈는 예상대로 피를 튀겼다. 샌프란시스코가 1차전과 3차전을, 다저스가 2차전과 4차전을 승리로 가져가며 2승2패로 팽팽히 맞섰다.

이제 남은 경기는 15일 5차전 하나뿐이다. 둘 모두에게 마지막 기회인 만큼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각자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먼저 다저스는 가을야구에서 강한 좌완투수 훌리오 우리아스(25·멕시코)를 선봉장으로 임명했다. 2016년 데뷔해 이제 겨우 106경기를 소화한, 아직은 연차가 낮은 우리아스지만, 포스트시즌에서만큼은 여느 에이스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가을야구 통산 19경기에서 7승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68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20승을 거둔 우리아스는 이번 가을에도 타짜의 향기를 풍겼다.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하고 9-2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0-4 완패로 가라앉은 덕아웃 분위기도 되살려놨다.

이와 맞서 샌프란시스코가 내세운 카드 역시 젊은 피의 로건 웹(25·미국)이다. 1996년생으로 우리아스와 나이는 같지만, 위상은 조금 다르다. 2019년 메이저리그로 데뷔한 뒤 48경기만을 소화했다.

그러나 웹은 이번 가을야구에서 깜짝 스타로 발돋움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출전 경기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⅔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역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경험이 전무한 투수답지 않은 배짱투가 돋보였다.

다저스 타자들이 손도 대지 못하는 공을 뿌리며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대들보로 떠오른 웹은 이제 운명의 5차전까지 책임지게 됐다. 결과를 떠나 이번 디비전시리즈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게 된 셈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기다리는 챔피언십시리즈로 올라설 주인공은 누구일까. 운명은 선발투수들이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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