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10월 달력이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데 승리는 요원하다. 그러면서 침묵은 어느덧 8연패로 길어졌다. 지난 2년간 일본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쌓았던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현실이다.

요미우리는 14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0-3으로 졌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야마구치 슌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최근 계속된 타선 침묵이 또 발목을 잡았다. 결국 0-0으로 맞선 9회초 올라온 티아고 비에이라가 연속 안타를 맞아 3실점하며 승기를 내줬다.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제패가 좌절된 요미우리는 힘겨운 가을을 보내고 있다. 이달 1일과 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를 상대로 연승을 기록했지만, 3일 요코하마전 3-3 무승부 이후 8연패(1무 포함) 늪으로 빠졌다. 그러면서 그간 벌어놓은 플러스 여유도 모두 날아갔고, 승률은 정확히 5할(59승59패)이 됐다.

부진의 주된 이유는 역시 타선 침묵이다. 5득점은커녕 3득점 경기조차 볼 수 없는 요미우리의 야구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14일 “요미우리는 최근 승리가 없는 10경기 동안 팀타율이 0.178로 내려앉았다. 또, 9경기 내리 2득점 이하를 기록했다. 이는 28년 만이다”고 꼬집었다. 스포니치아넥스는 “최근 12경기에서 요미우리 타선은 두 자릿수 삼진을 7차례나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타선의 침묵 속에서 연패가 길어지자 결국 사령탑이 고개를 숙였다. 이례적으로 팬들을 향한 사과의 마음도 함께 전했다.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야마구치가 잘 던졌지만, 타선이 힘을 내지 못했다”면서 “좀처럼 말이 나오지 않는다. 요미우리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도쿄스포츠는 하라 감독의 사과를 두고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결과가 계속되자 사령탑으로선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표현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