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5강 굳히기를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 5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한현희(28)가 돌아온다. 

한현희는 지난 7월 팀 동료 투수 안우진(22)과 함께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해 벌을 받았다. 수원 원정 숙소를 무단 이탈해 술자리를 즐겨 큰 대가를 치렀다. KBO는 한현희와 안우진에게 제재금 500만원과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키움은 숙소 이탈을 주도한 한현희에게 벌금 1000만원과 15경기 추가 출전 정지, 동참한 안우진에게 벌금 500만원 징계를 결정했다. 한현희는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서 불명예 하차했고, 올해 FA 자격 취득도 무산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징계 당시 두 선수가 올 시즌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팀 사정이 급해지자 뱉을 말을 주워 담았다. 

홍 감독은 "사건 당시에는 선수들에게 실망감이 너무 컸다. 선수들과 직원들이 모두 좋은 성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선수들을 복귀시키지 않는 게 나만을 위한 결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말한 것을 번복하게 돼 송구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앞서 징계를 마친 안우진은 이미 팀에 합류해 있다. 안우진은 한 달 넘는 공백에도 최고 구속 157km에 이르는 직구를 꽂아 넣으며 마운드에 힘을 실어줬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직구 평균 구속이 151.5km다. 강속구를 앞세운 위력적인 피칭에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던지니 상대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징계 복귀 후 등판한 4경기에서는 3승1패, 21⅔이닝,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안우진 합류 효과를 톡톡히 누린 키움은 이제 한현희까지 품고 5강 굳히기를 시도한다. 한현희는 14일 51경기째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치고 팀에 합류해 대구 원정길에 동행했다. 한현희는 16일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 선발투수로 복귀할 예정이다. 80구까지는 한현희에게 맡기려 한다. 

키움은 15일 현재 63승62패6무로 5위다. 5강권에서 벗어나진 않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6위 SSG 랜더스(60승60패12무)가 0.5경기차, 7위 NC 다이노스(60승61패7무)가 1경기차로 추격해오고 있다. 

시즌 13경기를 남겨둔 시점이라 한현희 합류 효과가 얼마나 크겠나 싶지만,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국가대표급 투수의 합류는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홍 감독은 에릭 요키시-안우진-한현희-최원태-정찬헌-김선기 등 선발투수가 6명까지 불어난 만큼 상황에 따라 1+1으로 기용하며 마운드 높이를 높이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비난까지 감수하며 강행한 키움의 안우진-한현희 복귀 승부수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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