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친정팀 KIA와 협상에 돌입할 양현종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양현종(33)의 메이저리그(MLB) 도전은 1년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현실적인 선택에 미 매체도 관심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KIA는 14일 양현종과 협상 진행 상황을 이례적으로 공식 발표했다. 보통 협상 과정은 수면 위로 잘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양현종의 거취를 놓고 여러 말이 오갔고, KIA도 공식적인 구단의 생각과 상황을 표명하며 정리에 나설 필요가 있었다.

KIA는 “양현종이 귀국 후 7일 구단 고위층에 인사 차 사무실에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양현종은 구단에 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단도 양현종 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구단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라는 뜻을 전달했다. 모두 윈-윈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양현종이 KIA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다. 꼭 잡도록 하겠다. KIA 타이거즈에 양현종 가치는 시장 가치 이상이다. 향후 충실하게 협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양현종의 KBO리그 복귀 의사는 확실하게 확인됐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마이너리그 계약도 마다하고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MLB에서 감격적인 데뷔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고, 예상대로 더 이상의 도전은 없었다. 현실적인 선택이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이하 MLTR) 또한 15일(한국시간)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전 텍사스의 투수인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 두 번 도전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면서 KIA의 공식 발표 내용을 전했다.

MLTR은 “33세인 양현종은 KIA에서 큰 성공을 누렸고, 정규시즌 및 2017년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그는 KIA에서 425경기에 출전해 147승95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면서도 “불행하게도 그 숫자들은 빅리그에 잘 이식되지 않았다. 4월 26일 콜업 이후 7주 동안 선발 4경기를 포함해 8경기에 나섰으나 대다수는 효율적이지 못했다”고 총평했다.

다만 양현종으로서도 마냥 잃어버린 시간은 아니었다. 그는 안정된 자리와 부를 박차고 꿈의 실현을 위해 태평양을 건넜다. 신분적인 제한에 실패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역대 KBO리그에서 성공한 선수 중, 꿈을 위해 이렇게 험한 길을 선택한 선수는 몇 없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도전이라고 할 만했다.

메이저리그 선진 야구를 몸으로 체감했다는 점에서 추후 양현종의 남은 선수 생활과 지도자 경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해석도 나온다. 

아직 정규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협상의 가속도를 붙이기는 어렵지만, 늦지 않게 협상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실적으로 최대 46억 원의 보상 장벽이 있는 양현종을 타 팀이 영입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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