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중요한 시기에 부상 악재를 맞이한 양석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두산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2-6으로 졌다. kt와 3연전에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위닝시리즈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14일 경기에서도 내심 승부처가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두산은 이날 8안타에 2볼넷을 얻었으나 2득점에 그쳤다. 역시 판을 뒤집을 만한 화끈한 장타 부재가 아쉬웠다. 이날 8안타 모두 단타였고, kt는 마운드를 최대한 쪼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아무래도 김재환과 더불어 상대에 장타 압박감을 줄 수 있는 양석환(30)이 빠진 자리가 허전했다. 5번 타순에 나선 김인태의 멀티히트 분전과 분명 별개의 문제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함덕주와 맞트레이드돼 두산 유니폼을 입은 양석환은 팀의 핵심 타자로 자리하며 경력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126경기에서 타율 0.274, 26홈런, 9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6을 기록했다. 홈런에서는 팀 내 1위, 총 루타(228루타)에서도 1위, 타점에서는 김재환(94타점)에 이어 팀 2위였다. 

그러나 당분간, 어쩌면 시즌 마지막까지 팀에 보탬이 될 수 없을지 모른다. 양석환은 10일 NC전에서 6회 스윙을 하다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고, 검진 결과 미세 손상 진단이 나왔다. 일단 열흘 정도 휴식을 취하며 상태를 살펴야 한다. 빨리 돌아와도 10월 20일 이후고, 상태가 확실하게 호전되지 않으면 시즌아웃 가능성까지 열려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큰 악재다. 양석환이 빠진 이후 공격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다. kt와 3연전에서는 마운드의 힘으로 버텼지만 타격은 활발한 편이 아니었다. 3연전 선발이 곽빈, 아리엘 미란다, 최원준으로 팀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선발 자원들이었다. 신진급 선수들로 구성된 4~5선발이 나설 때는 결국 타격의 힘이 필요한데, 시즌 막판 선수 하나가 아쉬울 때 대형 악재를 맞이한 건 분명하다.

양석환 개인적으로도 첫 30홈런 시즌을 앞두고 만난 좌절이다. KBO리그 역사 순위표에서도 더 올라갈 기회를 놓쳤다. 양석환의 26홈런은 이적 첫 시즌 홈런 순위표에서 역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기록은 2009년 LG에서 KIA로 이적한 뒤 36개의 홈런을 치며 리그 MVP까지 수상한 김상현이 가지고 있다. 당시 김상현은 장타 잠재력을 유감없이 뽐내며 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타점은 무려 127개였다. 2위는 1999년 삼성에서 해태로 이적했던 양준혁의 32홈런이다. 양준혁은 당시 105타점도 동시에 수확했다.

여기까지는 쉽지 않아도 3위 기록인 2001년 마해영(롯데→삼성)의 30홈런, 1999년 김기태(쌍방울→삼성)의 28홈런은 넘어설 수 있는 페이스였다. 그러나 부상으로 당분간 홈런은 추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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