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신민혁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야구하면서 처음 맞아봐서, 웃고 넘겼어요(웃음)."

NC 다이노스 신민혁(22)은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하자마자 정신이 번쩍 드는 한 방을 얻어맞았다. 1-0으로 앞선 1회말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초구 141km짜리 직구를 던졌는데, 우월 홈런으로 연결돼 1-1 동점이 됐다. 신민혁도 처음 맞아본 홈런이었는데, 이용규도 마찬가지였다. 이용규는 개인 통산 1호 1회 선두타자 초구 홈런으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장식했다. 

예상 못한 한 방에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신민혁은 담담하게 다음 투구를 이어 갔다.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 호투로 8-4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며 시즌 9승(6패)째를 챙겼다. 체인지업(40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직구(23)-슬라이더(11개)-커브(6개)-포크볼(1개)을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로 빠른 편은 아니지만 몸쪽에 과감하게 던지고,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체인지업을 잘 활용해 타이밍을 뺏어 나갔다. 

7회까지 투구 수는 81개. 8회에도 등판할 수 있는 투구 수였지만, NC 벤치는 교체를 선택했다. 마운드 위에서는 배짱 두둑한 승부사였지만, 벤치에서는 영락없는 22살 어린 선수였다. 8회말 불펜이 흔들리면서 5-4까지 쫓길 때는 불안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고, 계속된 1사 3루 위기에서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등판해 추가 실점 없이 틀어막자 크게 안도했다. 9회초 나성범이 6-4로 달아나는 타점을 올렸을 때는 엄지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7이닝 2실점 호투와 간절한 마음까지 더해 값진 9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신민혁은 최근 투구 내용이 좋아진 것과 관련해 "볼 배합을 전반기랑 다르게 하고 있다. 우타자에 약해서 몸쪽 직구 승부를 많이 안 했는데, 후반기에는 몸쪽을 많이 쓰니까 편해졌다. 볼 배합을 바꾸니 자신감도 생기고 편하게 던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맞힐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다. 맞히면 주자가 쌓이고 그래서 일부러 잘 안 던지려고 했던 것 같다. 지금은 그냥 편하게 던진다. 타자들이 잘 피하더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5라운드 49순위로 NC에 지명을 받은 신민혁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그리고 1군 2시즌 만에 10승 투수를 바라본다. 신민혁은 "올해 목표는 10승이다. 끝까지 해보려 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 힘을 보태는 것도 신민혁의 남은 시즌 목표다. NC는 60승61패7무로 7위에 머물러 있지만, 5위 키움 히어로즈와 1경기차에 불과하다. 충분히 따라붙을 수 있는 거리다. 

신민혁은 "형들도 가을 야구 가고 싶어서 해보자는 분위기고, 끝까지 아직 조금 더 남았다. 분위기가 딱히 안 좋고 그런 것은 없다"며 5강 생존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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