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박종기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대체 선발투수로 내세운 첫 경기부터 처참하게 패했다. 

두산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간 시즌 16차전에서 0-5로 완패했다. 두산은 최근 2연패로 시즌 성적 64승61패5무를 기록했다. 4위도 이제는 위태롭다. 5위 키움 히어로즈가 이날 대구 삼성전에서 이기면 0.5경기차까지 좁혀진다. 

험난한 일정이 예상되긴 했다. 두산은 10월 들어 2선발 워커 로켓이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하고, 부진했던 5선발 유희관까지 빼면서 선발 2자리가 비었다. 아리엘 미란다-최원준-곽빈이 9월부터 아무리 페이스가 좋았다고 해도, 선발 2자리가 비우고 순위 싸움을 하는 상황은 당연히 부담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있는 선수로 빈자리를 채웠다. 15일 박종기, 16일 잠실 KIA전은 신인 좌완 최승용, 17일 잠실 KIA와 더블헤더는 곽빈과 현도훈을 내보내기로 했다. 현도훈은 2군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투수라서 올렸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지금 선발 상황과 관련해 "대체 선발들이 이닝을 얼마나 끌고 가느냐가 가장 클 것 같다. 이닝 수가 짧아지면 중간 투수들이 많이 올라갈 테니까. 이닝 수가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서 안 되면 중간 투수들이 많이 던졌을 경우 2군에서 올리고 그렇게 대처해야 한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순위 경쟁 상황과 관련해서는 "지금 투수 쪽도 선발이 어려운 편이고, 불펜도 빡빡하다. 타격에서는 양석환이 빠져서 무게감이 준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일단 경기에서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기려면 다 잘해야 한다. 그날 경기에서 다 잘해서 이기는 수박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꼬였다. 박종기는 1회초 2사 1루에서 양의지와 애런 알테어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노진혁에게 좌중간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0-3으로 뒤진 3회초에는 양의지에게 우중간 3루타를 허용한 뒤 알테어와 강진성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0-5가 됐다. 양의지에게 3루타를 내주는 과정에서는 중견수 정수빈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박종기는 5점을 내준 건 뼈아팠지만, 6이닝 동안 84구로 버티면서 불펜 과부하는 막았다. 대체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임무는 다한 셈이다. 7회부터는 이승진(1이닝)-이교훈(⅓이닝)-권휘(⅔이닝)-윤명준(1이닝)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졌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상대 선발투수 이재학에게 꽁꽁 묶여 공격 경로를 전혀 찾지 못했다. 이재학은 9이닝 111구 1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개인 통산 2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7회말에야 선두타자 박건우가 겨우 안타 하나를 쳤는데, 다음 타자 김재환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이 마저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8회말도 마찬가지였다. 1사 후 박계범의 볼넷과 허경민의 사구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는데, 박세혁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다 잘해야 이길 수 있다"는 김 감독의 말처럼. 두산은 투타 모두 최상의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최승용과 현도훈 등 대체 선발투수들의 부담은 더더욱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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