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이재학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오늘(15일)만큼만 하면 소원이 없겠네요."

NC 다이노스 이재학(31)이 8년 만에 완봉승을 거둔 뒤 밝게 웃었다. 이재학은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11구 1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6승(6패)째를 챙겼다. 개인 통산 6번째 완투 경기, 2번째 완봉승이었다. NC 구단 최초 완봉승의 역사를 썼던 2013년 7월 31일 문학 SK 와이번스전 9이닝 무실점 투구 이후 2998일 만이다. 

이재학은 시종일관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5-0으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게 이날 유일한 피안타였다. 최고 구속 145km에 이르는 직구(55개)와 체인지업(50개)에 슬라이더(6개)를 조금씩 섞어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잠재웠다. 

덕분에 NC는 가을 희망을 더더욱 키웠다. 시즌 성적 61승61패7무를 기록해 SSG 랜더스(60승60패12무)와 공동 6위가 됐다. 5위 키움 히어로즈와는 1경기차, 4위 두산 베어스와는 1.5경기차로 얼마든지 위를 바라볼 수 있는 거리다. 

이재학은 "완봉승을 한 것도 기쁘고, 팀이 조금 순위 싸움을 힘겹게 하고 있는데 한 경기를 불펜을 아끼면서 한 게 기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완봉승 때보다는 더 즐길 수 있었다. 이재학은 "그때는 처음이라서 정말 처음 한 일이라 기분이 좋았다. 오늘(15일)은 작년부터 부진했는데, 부진하다가 한 거라서 좋았다. 첫 번째는 정신없이 했다면, 오늘은 그때보다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박건우에게 안타를 내주지 않았다면 노히트노런까지 기록할 수 있었지만, 아쉽지는 않았다. 이재학은 "그냥 안타 맞았구나 하고 넘겼다. 의식하면 크게 흔들릴 것 같아서 계속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손민한 코치님께서 그냥 하나씩, 다음 타자 하나씩 천천히 하라고 이야기해주셨다"고 되돌아봤다. 

8회까지 95구를 던진 상황에서 손 코치는 "9회에도 간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재학은 "나도 계속 던질 생각을 하고 있었다. 끝까지 믿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경기 중간 전략을 바꾼 것도 주효했다. 이재학은 "중간에 우타자한테 던질 때 체인지업이 바깥쪽 볼로 많이 간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우타자 몸쪽 비슷하게 타깃을 보고 던지면서 카운트가 잡혔던 것 같다. 볼넷을 주기보다는 방망이를 끌어내기 유리하게 가까운 곳에 던지려고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완봉승을 계기로 지난 부진을 털고 앞으로 나아가길 기대했다. 이재학은 "오늘만큼만 하면 소원이 없겠다"고 답하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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