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최준용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신인왕 얘기가 나오자 "이의리(KIA)가 받아도 괜찮아요"라더니, 금방 "롯데에서 29년 동안 신인왕이 없었잖아요"라며 그동안 품어왔던 야심을 드러냈다. 롯데 최준용은 신인왕을 꿈꾼다.

최준용은 15일 사직 LG전에서 8회 4-2 리드를 지키고 19번째 홀드를 챙겼다. 어깨 부상으로 7월 한 달을 쉬었는데도 홀드 부문 6위에 올라 있다.

롯데의 확실한 관리가 건강한 최준용, 강력한 구위를 만들었다. 당장 14일만 해도 래리 서튼 감독에 따르면 최준용은 어깨 근육 뭉침으로 '불펜 제외' 상태였다. 그런데 경기 직전 상황이 달라졌다. 롯데 구단 홍보팀이 "최준용은 등판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최준용은 경기 후 14일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어깨 근육 쪽에 뭉친 증세가 있었다. 지난번에 한 달 정도 쉬었던 쪽이라 예민하게 생각을 했었다. 쉬려고 했는데 훈련하면서 던져보니 괜찮더라. 경기 출전이 가능할 것 같아서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오늘은 아무 문제 없었다. 잘 쉬었기 때문에 다음 경기도 문제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15일에는 김현수를 상대로 몸쪽 꽉 차는 하이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구속 150km,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날리는 파이어볼 같았다.

최준용은 몸쪽 하이 패스트볼 구사에 대해 "(안)중열이 형 사인대로 던졌다. 하이 패스트볼은 파울도 많이 나오고 해서 의식하면서 던지고 있다. 결과도 좋다"고 했다.

고교 시절부터 높은 공에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다. 그는 "고2 때부터 투수코치님이 다른 선수들에게는 낮은 코스를 강조하면서도 나한테는 공 끝이 좋으니 높은 공을 던져도 괜찮다고 해주셨다. 또 학교에 다저스 스카우트분이 오신 적이 있는데 트랙맨 데이터를 한 번 봤다. 그때 패스트볼 수직 무브먼트가 굉장히 잘 나와서 그때부터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KIA 이의리와 함께 신인왕 후보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이의리도 좋은 선수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누가 받을지 솔직히 모르겠다. 이의리가 받아도 나는 다시 아프지 않고 야구장에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받으면 좋겠지만.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렇다고 욕심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최준용은 "롯데에 29년 동안 신인왕이 없었다. 롯데 하면 신인왕 안 나오는 팀이라는 말도 있더라. 내가 그걸 깨서, 나로 인해 롯데도 신인왕이 많이 나오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며 숨겨둔 야심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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