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메이저리그 데뷔라는 큰 성과를 얻어낸 박효준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박효준(25·피츠버그)에게 2021년은 의미가 깊은 한해였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 도전을 선택했던 박효준은 각고의 노력 끝에 메이저리그(MLB) 무대 데뷔에 성공하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데뷔가 더 늦으면 어린 선수들에게 밀릴 수 있는 상황에서 트리플A 무대를 폭격한 끝에 얻은 값진 성과였다. 반전은 또 있었다. 상대적으로 스타 선수들이 많고 승리에 대한 압박이 강한 양키스를 떠나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것이다. 피츠버그는 리빌딩 팀이고, 신진급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잘된 트레이드였다.

그런 박효준은 시즌 45경기에서 타율 0.195, 3홈런, 14타점,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33의 성적으로 데뷔 시즌을 마쳤다. 2루수, 3루수, 유격수는 물론 외야 전 포지션에 모두 서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를 드러냈다. 비록 공격 성적이 갈수록 처진 건 아쉽지만, 선수층이 얇은 피츠버그의 2022년 구상에 들어가기에는 충분한 활약이었다.

2022년 폭발을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미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칼럼니스트 폴 스포어러는 15일(한국시간) 피츠버그의 2022년 시즌을 예상하면서 내년 폭발이 예상되는 선수로 박효준을 손꼽았다. 

물론 그는 피츠버그의 선수층이 얇고 그 덕에 박효준이 조금 더 빛날 수 있는 상황도 지적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박효준이 마이너리그에서의 활약상을 이어 갈 수 있다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스포어러는 “박효준은 시즌 중반 양키스에서 건너온 뒤 149타석에서 75의 조정공격생산력(wRC+)을 보여주는 데 그쳤고, 단지 타석에서의 인내심(볼넷 비율 12%)을 조금 보여줬을 뿐”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30홈런-30도루 페이스에 근접했다. 그는 최정상급의 주력을 가지고 있다. 만약 그가 마이너리그에서의 기술을 더 많이 가져올 수 있다면, 그는 확실히 영향력 있는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렸다.

박효준은 올해 양키스로 콜업되기 전 트리플A 48경기에서 타율 0.327, 10홈런, 29타점, 8도루, OPS 1.042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겼다. 트리플A 전체를 통틀어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뽑히는 성적이었다. 기본적인 기량 없이 단순한 운만으로 낼 수 있는 성적이 아니었다.

올해 MLB에서도 45경기라는 값진 경험을 한 만큼 내년에는 더 나아지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할 수 있고, 피츠버그가 당장 외부에서 적극적인 선수 수혈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출전 기회도 제법 있을 전망이다. 우선 주전을 차지해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어놓는 게 우선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