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록 원하는 성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도전한 양현종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뛴 올스타 출신인 추신수(39·SSG)는 지금도 전 소속팀인 텍사스 관계자들과 연락을 주고 받는다. 안부를 묻기 위해서다. 7년이라는 긴 인연도 있겠지만, 추신수라는 선수가 텍사스 클럽하우스 리더십에 얼마나 중요한 선수였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후배인 양현종(33)의 평소 생활을 칭찬하곤 했다. 뒤에 숨지 않고,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텍사스 복수 관계자들로부터 이 말을 들은 추신수는 그것이 성공의 기본 조건이라며 양현종을 응원했다. 추신수는 시즌 마지막까지 텍사스 관계자들로부터 양현종이 성실하게 생활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현종이 배운 것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이런 긍정적인 인상은 꼭 텍사스 구단 관계자들에게만 박힌 게 아니었다. ‘댈러스모닝뉴스’의 베테랑 텍사스 담당기자로 우리에게 친숙한 에반 그랜트 기자는 14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현종의 KBO리그 복귀를 알렸다. 양현종은 최근 친정팀인 KIA 관계자들과 만나 복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로는 독설도 마다하지 않는 성향의 그랜트 기자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하며 “양현종이 투구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열심히 노력했다”고 양현종에 대한 자신의 인상을 설명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양현종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이어 그는 “레인저스에서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올해 MLB 도전의 큰 꿈을 품고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양현종은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경쟁자들을 추월한 끝에 4월이 끝나기 전 MLB 무대에 콜업됐다.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며 선발 기회까지 얻었다. 마이너리그 계약 선수 치고는 일이 굉장히 잘 풀리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했고, 결국 시즌 12경기(선발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5.60에 머물렀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1승을 거두지는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메이저리그의 벽은 분명 높았고, 안정적인 여건이 아니었던 양현종이 그 벽을 뚫지 못한 건 분명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금전과 대우를 모두 포기하고 진정한 도전에 나선 선수로 기억될 것이고, 미국에서도 항상 성실하고 최선을 다해 생활했던 선수로 기억될 것이다. 1년의 도전이 남긴 긍정적인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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