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데뷔 시즌을 마친 김하성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문 텍사스는 내년 전력 보강을 위해 오프시즌을 부지런히 누빌 추세다. 존 다니엘스 야구부문 사장은 대형 자유계약선수(FA) 영입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FA 선수들을 마음대로 끌어 모을 수 있는 건 아니다. FA 영입에 실패했을 때, 혹은 우선순위에서 밀린 포지션이 있을 때 그 차선도 필요한 법이다. 현재 텍사스의 전력에 보강해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 더 그렇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이하 MLTR)는 15일(한국시간) 텍사스의 이런 시나리오를 다루면서 갑작스럽게 김하성(26·샌디에이고)의 예를 들었다. 추측이고, 하나의 사례지만 이런 영입도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다.

MLTR은 텍사스의 오프시즌을 전망하면서 “FA 선수를 보강하는 게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겠지만, 텍사스는 통제 가능한 목표를 위해 트레이드 시장을 주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이 케텔 마르테(애리조나)나 세드릭 멀린스(볼티모어) 영입에 최고의 제안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하위 계층의 관심 옵션을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 MLTR은 “예를 들어,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뛸 뚜렷한 자리가 없고, 텍사스는 지난해 포스팅 과정에서 이 25세의 선수에게 관심을 가진 팀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하성 포스팅 영입전에는 승자가 된 샌디에이고를 비롯, 토론토 등 몇몇 팀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김하성의 지난해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하며 “그의 계약에 남은 2300만 달러를 보장하기 원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그 돈의 일부를 지불하거나 거래를 촉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포함할 수 있는 용의가 있을 수 있다면…”이라고 했다. 샌디에이고가 적극적으로 움직일 경우 고려할 만한 충분한 옵션이라는 것이다.

MLTR은 “김하성은 가능성 있는 하나의 추측이지만, 이런 종류의 일반적인 시나리오를 제기할 수 있다”고 했다. 꼭 김하성의 트레이드를 찍거나 내부에서 관심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필요한 포지션에 알맞은 FA를 사오지 못할 경우 숨어 있는 옵션을 찾아내 트레이드를 시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 가지 흥미는 생긴다. 만약 포스팅 경쟁에서 텍사스가 승리했다면 어땠을까. 주전 경쟁 자체는 텍사스가 조금 더 수월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 사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에릭 호스머로 이어지는 내야 주전 구도가 확고한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영입했을 때 많은 이들이 놀란 것도 사실이다. 다소간 중복 투자처럼 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애덤 프레이저가 추가된 현재 샌디에이고 주전 구도는 사실 그 어떤 선수도 그 판도에 들어가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구조다. 반대로 텍사스는 내야 주전 구도가 아직은 아주 명확하지 않고,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필요한 팀이기도 하다. 김하성의 출전 빈도가 꾸준하게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상대적으로 압박도 덜 했을 것이다.

다만 김하성 트레이드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하성을 영입한 A.J 프렐러 단장의 입지가 건재하고, 샌디에이고는 내야진의 부상 문제 등으로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하성은 올해 수비와 주루에서는 그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이제 공격적인 측면만 보강하면 주전 구도에도 도전장을 내밀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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