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룩스 레일리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원투수이자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왼손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승승장구 하고 있다. 최고 회전 수 슬라이더를 보여주며, 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승리에 힘을 보탰다.

휴스턴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보스턴레드삭스와 아메리칸리그 팸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5-4로 이겼다. 

휴스턴 유일한 왼손 구원투수인 레일리는 이날 경기에 구원 등판해 세 타자를 상대했다. ⅔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역전승에 큰 힘을 보탰다.

레일리는 3-3 동점인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카일 슈와버를 만나 좌익수 앞에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잰더 보가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라파엘 데버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으며 아웃 카운트 2개를 만들었다. 레일리는 이후 라인 스타넥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스타넥은 JD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끌어내 레일리 책임 주자 득점을 막았고, 레일리는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레일리는 슬라이더를 던져 주목받았다. 메이저리그 투구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피칭닌자' 롭 프리드먼은 이날 레일리가 보가츠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던져 헛스윙을 끌어낸 몸쪽 슬라이더를 조명했다. 프리드먼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사악한 슬라이더'라고 말했다. 

왼손 투수 레일리 슬라이더는 오른손 타자 보가츠 오른쪽 다리로 휘어저 들어갔는데, 분당 회전 수 3016회를 기록했다. 보가츠 뒷 다리 쪽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보가츠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보가츠는 올 시즌 올스타에 선정될 만큼 활약을 펼쳤지만, 레일리 슬라이더에 헛방망이만 휘둘렀다.

레일리는 올 시즌 분당 3000대 회전 수 슬라이더를 딱 두 번 던졌다. 레일리 슬라이더 회전수는 평균 2800대다. 자주 나오는 회전 수는 아니지만, 경기 최고 구속처럼, 경기 최다 회전 수 구종으로 이따금 분당 회전 수 3000대를 기록하는 셈이다.

이날 경기에서 레일리는 3000대 회전 수 슬라이더를 던지며 위기 상황을 넘어 섰다. 보스턴과 휴스턴 경기 전체에서 가장 많은 회전 수를 기록한 슬라이더를 레일리가 기록했다. 

회전수 분당 3000대 슬라이더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흔하지 않다. 피칭 전략과 선수별 맞춤 히트맵을 제공하는 '코디피 베이스볼'은 프리드먼 게시물을 이어받아 "누구나 하고 싶어하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물질 단속 후 투수 100명 만이 분당 3000대 회전 수로 슬라이더를 던졌다"고 소개했다. 레일리는 100명 안에 포함된다. 슬라이더 평균 분당 회전 수는 2821회로 메이저리그 전체 24위다. 

레일리는 KBO 리그 롯데에서 뛰며 국내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015년 KBO에 데뷔해 5년을 뛰었고 통산 152경기에 등판해 910⅔이닝을 던졌으며,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활약했다. 이후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했고, 트레이드로 휴스턴 유니폼을 입고 2년 째 포스트시즌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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