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내야수 황재균이 16일 수원 한화전에서 넥워머를 한 채 수비를 하고 있다.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아직 갈 길이 한참인데, 때아닌 불청객이 찾아왔다. 예년보다 빨라진 추위. 불과 하루 사이 그라운드의 공기가 바뀐 KBO리그다.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맞대결이 열린 1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 이날 수원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이른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선수들은 평소와는 다른 복장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타격과 수비 훈련을 소화했지만, 대다수의 한화와 kt 선수들은 두꺼운 후드티와 간절기용 점퍼를 꺼내입고 몸을 풀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kt 이강철 감독 역시 전날과는 확연히 달라진 날씨를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얇은 외투를 입고 나왔는데 안 되겠다 싶어서 겨울 점퍼를 꺼냈다. 오늘 같은 날은 덕아웃에서 난로도 틀어야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런 추위가 변수가 될 수도 있겠다”는 말도 함께 남겼다.

그나마 경기 전 상황은 나은 편이었다. 플레이볼이 선언된 뒤 해가 지자 그라운드의 공기는 더욱 차가워졌다. 선수들 일부는 넥워머를 쓰고 나와 체온을 보호하기도 했다. 덕아웃에선 히터가 가동됐다. 물론 이는 비단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만의 풍경은 아니었다.

문제는 향후 계속될 조기 한파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인 오후 9시를 기해 수도권 지역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17일 수도권 최저기온을 0도로 예보했고, 당분간은 이 추위가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이전에는 없던 걱정거리다. 원래대로라면, 지금쯤은 페넌트레이스가 모두 끝나고 가을야구가 한창이어야 할 시기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없던 2년 전의 지금은 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인 무렵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도쿄올림픽 휴식기와 전반기 막판 몇몇 구단의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인한 경기 취소로 KBO리그는 역대 가장 늦은 페넌트레이스 폐막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로선 11월 1일 전까지 정규시즌 경기를 모두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한파가 두려운 이유는 하나다. 부상 위험성 증가다. 특히 가을야구를 앞둔 구단들로선 선수들의 몸 상태 관리와 부상 방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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