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결국 연패가 두 자릿수까지 늘어났다. 일본프로야구(NPB)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10연패 굴욕을 당했다.

요미우리는 16일 도쿄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홈경기에서 7-8로 졌다. 경기 중반까지 0-8로 밀린 가운데 7회말 5점을 만회한 뒤 9회 2점을 추가했지만,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요미우리는 최근 10연패 늪으로 빠졌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 체제에서 처음 있는 두 자릿수 연패다. 지난 2년간 센트럴리그에서 연달아 정상을 지켰던 거인의 급작스런 추락이다.

이처럼 요미우리의 부진이 계속되자 일본 언론도 앞다퉈 소식을 다루고 있다. 물론 부정적인 시각에서다.

먼저 스포니치아넥스는 16일 “요미우리는 최근 12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러면서 구단 역사상 4번째 10연패를 당했다. 이제 역대 최다인 13연패마저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또, 스포츠호치는 “1975년 9월 11연패, 2006년 6월 10연패, 2017년 5~6월 13연패의 뒤를 이어 4번째로 맛본 10연패 굴욕이다”고 전했고, 도쿄스포츠는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간 뒤 도쿄돔은 한숨으로 휩싸였다”고 이날 분위기를 전했다.

명문 구단답게 요미우리 출신 야구인들의 쓴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나카하타 기요시 요미우리 OB회장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최근 한 달간 선수들에게서 열정을 느낄 수 없었다. 지금의 거인이 한심해 보이기까지 했다. 또, 팬들이 등을 돌리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독설을 내뱉었다.

물론 응원의 목소리도 있다. 요미우리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우에하라 고지는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반드시 날은 갠다”고 성원을 보냈다.

문제는 남은 페넌트레이스다. 센트럴리그 3위 요미우리는 이날 패배로 4위 히로시마와 격차가 3경기로 줄었다. 연패가 길어질 경우 가을야구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주니치스포츠는 “무엇보다 클라이맥스시리즈 진출을 놓고 다투는 히로시마를 상대로 패했다는 점이 뼈아프다. 한때 격차는 15경기까지 벌어졌는데 지금은 3경기로 줄어들었다. 남은 4게임을 모두 이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고 보도했다.

사령탑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하라 감독은 “이것이 현실이다. 아직 남은 경기가 있는 만큼 방향을 잘 설정하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충격의 10연패를 당한 요미우리는 이틀간 전열을 재정비한 뒤 19일 요코하마 DeNA 베어스타스 원정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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