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황희찬(25, 울버햄튼 원더러스)이 리그 3경기 연속 선발 출장한 가운데 울버햄튼은 짜릿한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3골을 몰아쳐 리그 순위를 4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울버햄튼은 16일 오후 11시(이하 한국 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톤 빌라와 8라운드 원정에서 3-2로 이겼다.

지난달 26일 사우샘프턴 전에서 1-0, 지난 2일에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2-1로 누르고 2연승을 달린 울버햄튼은 극적으로 3연승에 성공했다. 승점 12(4승 4패)를 쌓으며 리그 순위를 종전 12위에서 8위로 크게 끌어올렸다.

홈 팀 아스톤 빌라는 3-5-2 전술을 택했다. 대니 잉스와 올리 왓킨스가 최전방에 배치돼 상대 골문을 조준했다. 맷 타겟, 매티 캐시가 좌우 측면에서 활로를 열고 에밀리아노 부엔디아, 더글라스 루이즈, 존 맥긴이 공수 연결고리 노릇을 맡았다. 타이론 밍스, 악셀 튀앙제브, 에즈리 콘사가 백스리를 구성했고 골문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지켰다.

원정 팀 울버햄튼 역시 3-5-2 대형으로 맞섰다. 최전방은 황희찬과 아다마 트라오레가 투 톱을 이뤘다. 마르사우, 주앙 무티뉴, 레안더르 덴동커르, 후벵 네베스, 넬송 세메두가 허리에서 공수를 조율했고 코너 코디, 로맹 사이스, 막시밀리안 킬먼이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주세 사가 꼈다.

경기 초반 황희찬이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전반 4분 상대 패스를 줄기를 끊고 연결된 득점 찬스에서 기습적인 슈팅을 때렸다. 수비수 몸에 맞고 튕겨나왔다.

홈 팀 반격이 매서웠다. 전반 6분 캐시, 14분 맥긴이 연이어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27분에도 부엔디아 패스를 받은 잉스가 강력한 슈팅으로 사 골키퍼를 위협했다.

결국 후반 2분 아스톤 빌라가 선제골을 뽑았다. 오른 측면에서 올라온 반박자 빠른 크로스를 잉스가 러닝 헤더로 마무리했다.

울버햄튼이 공세를 높였다. 후반 12분 덴동커르 중거리슛이 골대보다 살짝 높았고 드리블 돌파에 이은 트라오레 슈팅도 수비수 발에 걸렸다.

하지만 오히려 추가골을 뺏겼다. 황희찬 패스 미스가 빌미가 됐다.

후반 23분 황희찬이 뒤로 내준 공을 아스톤 빌라가 낚아챘고 맥긴 왼발 슈팅으로 이어졌다. 맥긴 발을 떠난 공은 네베스 몸을 맞고 굴절, 울버햄튼 골문 왼쪽으로 빨려들어갔다.

울브스는 그러나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기어이 추격골을 뽑았다. 후반 35분 오른 측면에서 다니엘 포덴스가 낮게 깔아 준 크로스를 로맹 사이스가 툭 건드려 골망을 흔들었다. 5분 뒤엔 주장 코디가 극적인 동점골을 낚았다. 끈질긴 집중력으로 문전 혼전 상황을 낳은 뒤 끝내 슈팅을 이어 가 골문을 갈랐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울버햄튼은 후반 42분 황희찬을 빼고 히메네스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이후 네베스가 추가시간에 시도한 프리킥이 상대 벽 맞고 굴절돼 들어갔다. 3-2, 극적인 역전승으로 리그 3연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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