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와신상담했고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패배의 아픔을 교훈삼아 완벽한 복수전에 성공한 포항 스틸러스였다. 김기동 감독도 만족감을 보였다.

포항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전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조별리그 1무1패의 아쉬움을 확실하게 털어냈다. 이승모가 1골 1도움, 임상협이 2골을 터뜨렸다.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조별리그에서 나고야에 1무1패를 했다. 0-3으로 졌었는데 퇴장이 1명 있었다. 그렇지만, 팬들은 점수만 생각하더라. 와신상담했고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준비대로 했고 결과가 나왔다.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조별리그에서의 열세가 그랬다. 김 감독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포항의 저력이 나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기사를 읽었다. 포항의 정통성을 알고 있고 토너먼트 등 중요한 순간에 저력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후반에 내리 세 골을 넣은 저력은 무엇일까. 김 감독은 "전반 시작하고 15분은 포항 흐름으로 갔지만, 쉬운 실수로 나고야에 주도권을 내줬다. 후반에 나고야의 빌드업 위치에서 미드필더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줬다. 볼 소유 시 균형이 무너질 수 있었다. 나고야가 탄탄한 균형을 앞세워 축구를 하는데 선제 실점 후 당황하며 공간을 내줬다. 그래서 우리의 축구를 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 메신저는 임상협과 이승모였다. 김 감독은 "임상협은 사실 가진 것이 많은 선수다. 지구력, 스피드, 기술적인 면이 좋다. 올해 초 접했을 당시에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볼터치나 움직임을 알지 못하고 공을 차는 것 같았다. 포지션 특성을 알려줬다. 자신의 장점을 살릴 경기를 한 것이 회춘한 것으로 보는 것 같다"라며 칭찬했다.

이승모에 대해서도 "이승모는 리그나 ACL에서 같은 활약을 하는 것 같다. 다만 리그는 골대에 맞고 나오는 슈팅이 많더라. ACL은 득점에 성공한다. 타겟형 공격수가 없는데 선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포항은 주전 강현무 골키퍼의 부상으로 신예 이준을 활용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준은 (광주FC와의) 데뷔전에서 큰 실수를 했지만, 무실점을 이끌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방어해줬고 앞으로도 그렇고 선수 생활에 자신감을 얻지 않을까 싶다"라며 기대했다.

ACL에서는 일본 J리그 팀을 상대로 10승5무2패로 우세하다. 김 감독은 "경기를 준비하면서 모든 경기는 상대의 잘하는 부분을 못하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것이 잘 이뤄졌다. 한일전이라 집중력을 발휘한 부분도 있다.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비결을 전했다.

전북-울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겨루는 포항이다. 김 감독은 "전북, 울산이 누가 올라오든 상관없다. 리그에서 상대했던 팀이다. 경기를 보고난 뒤 생각하겠다"라며 여유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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