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재환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재환이 '믿음'에 응답했다.

김재환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6회 재역전 스리런포를 날려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더블헤더 1경기 무승부로 4위를 SSG에 빼앗겼다가 2경기 승리로 되찾아왔다.

김재환은 1-2로 역전당한 6회 무사 1,2루에서 윤중현의 몸쪽 136km 직구를 당겨쳐 우월 스리런포를 쏘아올렸다. 두산은 6회 이어진 2사 3루에서 상대 폭투가 나와 5-2까지 달아났다.

경기 후 김재환은 "오늘 홈런이 좋은 결과를 가져와서 다행이다. 개인 기록을 의식할 상황은 아니고 팀이 순위 싸움 중이기 때문에 매 타석 집중력을 가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10월 내내 이어진 김재환의 타격 침체는 두산의 고민거리였다. 김재환은 이날 전까지 10월 성적이 12경기 41타수 1홈런 4타점 타율 0.171에 머물렀다. 마지막 홈런은 2일 삼성전으로 이후 17일 더블헤더 1경기까지 11경기 동안 홈런이 없었다.

최근 선발진이 줄줄이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할 타선까지 힘을 잃자 4위 싸움 중인 두산의 고민도 커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6일 KIA전을 앞두고 "김재환은 타격감이 좋아졌다가 다시 떨어졌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타격은 항상 사이클이 있는 것이고 어느 한 계기가 오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 현재는 지금 이대로 선수들을 데리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며 선수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더블헤더 1경기에서 볼넷 3개를 골라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던 김재환은 팀이 5위로 떨어지자마자 홈런포 한 방을 터뜨리며 승부처에서 살아나는 기막힌 타이밍을 보여줬다. 남은 것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마지막 10경기에서 한 방의 파워를 계속 유지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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