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이강철 감독과 삼성 허삼영 감독, LG 류지현 감독(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끝날 듯 끝나지 않는다. 올 시즌 KBO리그 우승 다툼이 그렇다. 단독선두가 주춤하기 무섭게, 추격자들이 다시 턱밑까지 쫓아온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마지막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승 확정을 두고 하는 이야기였다. 이왕이면, 최대한 빨리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짓고 싶다는 속내가 들어있었다.

이러한 이야기가 나온 이유는 하나였다. kt는 전날 한화전 11-2 대승으로 우승 매직넘버를 9개로 줄였다. 이제 한 자릿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이날 kt가 한화전에서 1-2로 패하는 사이 2위 삼성 라이온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6-3으로 꺾고, 3위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로 가져가면서 오히려 격차는 줄어들고 말았다. 삼성과는 1.5게임, LG와는 2.5경기 차이다.

단독선두의 패배 그리고 추격자들의 승리로 kt의 우승 매직넘버는 그대로 9로 유지됐다. 이제 페넌트레이스 폐막까지 kt가 남긴 경기는 10게임.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는 뜻이다.

결국 운명의 키는 잔여경기가 쥐고 있다. 관심이 쏠리는 대진은 역시 22~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 삼성의 맞대결이다. kt와 LG, 삼성과 LG는 이미 16차전까지 모두 치른 터라 유일한 선두권 일전인 대구 2연전에서 확실한 결판이 날 수 있다.

이날 만난 이강철 감독 역시 삼성과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삼성전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일단 1승1패만 해도 된다. 이는 삼성도 마찬가지이지 않겠나. 삼성 역시 원태인과 데이비드 뷰캐넌을 선발투수로 맞춰놓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kt와 삼성은 마지막 2연전 전까지 각각 2경기와 1경기를 치른다. kt는 19일 창원 NC전과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소화한 뒤 대구로 향하고, 삼성은 19일 안방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 뒤 일전을 준비한다. kt와 삼성 모두 이들 경기를 모두 잡아놓아야 2연전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kt의 사상 첫 우승이냐, 삼성의 패권 탈환이냐, LG의 기적 같은 역전극이냐. 최후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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