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투수 현도훈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현도훈이 3년 만의 선발 등판에서 깜짝 호투를 펼쳤다.

현도훈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더블헤더 2경기를 치르는 동안 SSG에 4위를 뺏겼다가 되찾아왔다.

최근 두산은 선발진이 큰 문제였다. 워커 로켓이 지난달 30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팔꿈치 부상 때문에 빠졌다. 여기에 유희관, 김민규의 부진, 잔여 경기 더블헤더 등으로 선발진에 빈자리가 생기면서 주말 KIA와 3연전에 모두 대체 선발이 들어갔다.

16일 선발 등판에 나선 최승용은 3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고, 17일 더블헤더 1경기에서 곽빈이 2⅔이닝 2실점으로 교체되면서 두산은 많은 불펜투수를 썼다. 덕분에 17일 현도훈이 보여준 이닝 소화 능력이 더욱 돋보였다. 

현도훈은 일본에서 고등학교-대학교를 졸업하고 독립리그에서 뛰다 2018년 두산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2018년 5월 8일 광주 KIA전에서 프로 데뷔 첫 등판이자 첫 선발등판에 나서 4⅓이닝 9피안타(2홈런) 3사사구 7실점을 기록하고 패전을 안았다. 이후 2경기에 구원 등판했고 이후 군 문제를 해결했다.

1258일 만에 다시 KIA를 상대로 프로 2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현도훈은 차분하게 호투를 이어갔다. 이날 배터리 호흡을 맞춘 최용제도 3,4회 2차례 도루 시도를 잡아주며 그를 든든하게 도왔다. 현도훈은 1-0으로 앞선 6회 무사 만루에서 교체됐고 승계주자 실점으로 자책점이 생겼다.

두산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로켓의 팔꿈치 수술 소식을 전했다. 로켓은 20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 현도훈은 여전히 빈 선발 한 자리에서 1차례 더 선발등판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선발로 씩씩하게 공을 던진 현도훈이 자신의 역할 이상으로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현도훈은 경기 후 "중요한 시기에 감독님이 불러주셔서 부름에 보답하려고 열심히 했다. 마지막에 좀 아쉬워했지만 야수들, 뒤 투수들이 잘해줘서 좀 마음이 편했다. 6회에는 욕심을 좀 내서 삼진을 잡으려고 했던 것 같다. (이)현승이 형이 최소 실점으로 막아줘서 고마웠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현도훈은 이어 "2018년에 KIA 상대로 나갈 때 하필 어버이날이라 나만큼 부모님도 속상하셨을 것 같은데 '복수'하라고 내보내주신 것 같아 더 열심히 던졌다. 지금 페이스가 좋은 것 같아서 앞으로도 오늘 6회처럼 욕심 내는 일 없게만 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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