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훌리오 우리아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변칙 마운드 운용은 계속됐다. 훌리오 우리아스(25) 불펜 등판 승부수는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우리아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 4-2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섰다. 우리아스는 1이닝 14구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에 그쳤다. 다저스는 4-5로 끝내기 패해 시리즌 전적 2패로 몰렸다. 

올해 정규시즌 20승 투수인 우리아스는 다저스의 가을 필승 카드였다. 우리아스는 지난해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대 6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해 4승, 23이닝, 평균자책점 1.17로 활약한 일등 공신이었다. 올해 등판한 2경기(선발 1경기)에서도 1승, 9이닝,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로버츠 감독은 클레이튼 커쇼(부상)와 트레버 바우어(성폭행 혐의)가 이탈한 가운데 맥스 슈어저-워커 뷸러-우리아스로 포스트시즌 선발진을 꾸려야 했다. 여기에 강력한 불펜을 붙여 총력전을 펼치는 방법으로 디비전시리즈까지 버텼다. 이 과정에서 슈어저를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슈어저는 1이닝을 공 13개로 마무리하면서 2-1 승리와 함께 팀의 챔피언십시리즈행을 이끌었다. 

사실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슈어저의 선발 등판이었다. 37살 노장 선수가 12일 NLDS 3차전 7이닝 110구, 15일 NLDS 1이닝 13구를 기록하고 또 이틀만 쉬고 등판하는 일정을 버틸 수 있을지 눈길을 끌었다. 슈어저는 4⅓이닝 79구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최소한의 임무를 다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2로 맞선 8회초 크리스 테일러의 2타점 적시타로 4-2로 뒤집자 다저스 불펜에서 우리아스가 몸을 풀기 시작했다. 우리아스는 21일 NLCS 4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했다. 슈어저와 달리 우리아스는 15일 NLDS 5차전에서 4이닝 동안 59구를 던져 사실상 선발투수만큼의 힘을 쓴 상태였다. 그래도 로버츠 감독은 가을 우리아스를 믿고 마운드에 올렸다. 

우리아스 선두타자 에디 로사리오를 좌전 안타로 내보내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다음 타자 프레디 프리먼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오지 알비스에게 우익수 왼쪽 적시타를 허용해 4-3으로 쫓겼다. 이어 오스틴 라일리에게 중견수 쪽 깊은 곳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까지 얻어맞아 4-4가 됐다. 힘겹게 뽑은 2점이 날아간 순간이었다. 줄 점수를 다 준 우리아스는 다음 2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은 막았다. 

미국 언론은 로버츠 감독의 이번 선택이 앞으로 마운드 구상이 더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봤다. 'LA타임스'의 훌리오 카스티요 기자는 "우리아스를 이 경기에 끌어들이면서 경기가 터졌다. 이제는 우리아스를 4처전에 제한적으로 기용할 것인지, 5차전으로 등판 일정을 미룰 것인지 궁금해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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