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맥스 슈어저(왼쪽)와 저스틴 터너.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37살 베테랑 투수는 혹사에 가까운 일정 속에서도 에이스였다. 36살 베테랑 3루수는 목이 돌아가지 않는 와중에 몸쪽 공을 피하지 않고 기회로 연결했다. '73살 듀오'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터너가 투혼을 펼쳤지만, LA 다저스는 고개를 숙였다.  

다저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에서 4-5로 끝내기 패했다. 다저스는 1차전에서 2-3으로 석패에 이어 2연패에 빠지며 궁지에 몰렸다. 다저스는 이제 홈구장으로 이동해 20일 3차전을 치른다. 

슈어저는 이날 선발 등판해 4⅓이닝 79구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2-0으로 앞선 4회말 1사 후 오스틴 라일리를 볼넷으로 내보낸 대가로 작 피더슨에게 우월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았으나 이후로는 실점 없이 버텼다.  

슈어저는 최근 일주일 사이 3경기에 등판해 202구를 던졌다.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10구를 던졌다. 그리고 단 이틀만 쉰 상태에서 15일 NLDS 5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3구를 투구했고, 또 이틀 휴식 후 선발 등판해 4⅓이닝 79구를 던졌다. 앞서 지난 7일 세인트루이스 카드널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도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94구를 던졌으니 계속해서 빡빡한 일정을 버텨냈다. 

불펜 등판까지 하지 않았다면 슈어저가 17일 NLCS 1차전에 나섰겠지만, 하루 휴식 후 선발 등판은 무리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차전 선발투수 결정에 앞서 "슈어저의 몸 상태를 확인해 본인의 의사를 묻겠다"고 했고, 슈어저는 "팔에 피로감이 있었다"고 답했다. 1차전은 오프너 코리 크네이블을 내보내 불펜데이로 치렀고, 슈어저는 2차전에 나서 최소한의 자기 몫을 해줬다. 

5이닝을 마치기 전에 로버츠 감독이 이른 교체를 선택했지만, 슈어저는 곧바로 수긍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LA타임스'의 호르헤 카스티요 기자는 "슈어저는 항의하지 않고 로버츠 감독에게 바로 공을 넘겼다. 많은 것을 설명해주는 장면이다. 슈어저는 5회초 등판 전에 로버츠 감독의 이 결정과 관련해서 이미 충분히 대화를 나눴을 것이다. 여전히 조금 놀랍긴 하지만, 슈어저의 밤은 79구로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터너는 이날 포스트시즌 77경기 연속 선발 출전 행진이 중단됐다. 17일 타격 훈련 때부터 괴롭힌 오른쪽 목 통증 때문에 이날은 고개도 잘 안 돌아가는 상태였다. 일단 터너는 벤치를 지키면서 베테랑 타자가 필요한 타이밍을 기다렸다. 

2-2로 맞선 7회초 2사 1, 2루 개빈 럭스 타석에서 로버츠 감독은 대타 터너 카드를 꺼냈다. 터너는 볼카운트 1-1에서 루크 잭슨이 던진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깊게 파고들자 피하지 않고 맞아 걸어나갔다. 터너의 사구 덕에 2사 만루 기회로 이어졌고, 크리스 테일러의 결승 2타점 적시타가 터져 4-2로 달아났다. 
 
하지만 두 노장의 투혼은 금방 빛을 잃었다. 로버츠 감독이 8회말 마운드에 올린 승부수 훌리오 우리아스가 1이닝 2실점을 고전했고, 4-4로 맞선 9회말 2사 2루에서 켄리 잰슨이 에디 로사리오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4-5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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