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바이크월드챔피언십(WSBK) 최고 신예로 주목받는 토프라크 라즈가틀리오글루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지난 6년간 슈퍼바이크월드챔피언십(WSBK)이 낳은 월드 챔피언은 단 한 명.

통산 101승 포디움 186회에 빛나는 조나단 레아(34, 잉글랜드)가 6연패 신화를 썼다.

9년 전 짦은 모토 GP 외도를 제외하면 2008년부터 WSBK 무대를 지킨 터줏대감이다. 올해 역시 501포인트로 7연패가 가시권이다.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다.

레아의 장기집권에 도전장을 던진 샛별이 있다. 터키가 배출한 '슈퍼 루키' 토프라크 라즈가틀리오글루(24, 터키)다.

다음 달 19일 '피렐리 인도네시언 라운드(Pirelli Indonesian Round)'만을 남겨둔 올 시즌 월드 챔피언 경쟁은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531포인트를 적립한 라즈가틀리오글루와 30포인트까지 격차를 줄인 레아가 일대일 진검승부를 벌인다.

라즈가틀리오글루는 터키 알라니아에서 태어난 1996년생 젊은 라이더다. 지중해를 정면으로 마주 본 항구 도시에서 모터사이클 스턴트맨인 아버지를 따라 어릴 적부터 핸들 그립을 손에 감았다.

독실한 무슬림(practising Muslim)으로 술을 멀리한다. 시상식 전통인 샴페인 터뜨리기 세리머니도 거의 하지 않는다.

2017년 11월 아버지가 둘째 아들 곁을 떠났다. 원인은 오토바이 사고. 바이크 세계로 인도한 아버지의 죽음이 경각심을 울린 걸까. 라즈가틀리오글루는 이듬해 WSBK 시즌에서 9위를 차지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마중물 한 바가지를 붓자 트랙 위 순위가 펌프로 길어 올리는 우물물마냥 솟구쳤다. 2019년 WSBK 첫 승과 포디움 11회 등 가파른 성장세로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역시 마찬가지.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슈퍼 루키 입지를 단단히 했다.

라즈가틀리오글루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아르헨티나 산후안 '산후안 빌리컴 서킷'에서 열린 올 시즌 12번째 라운드 모튤 아르헨티니언 라운드(Motul Argentinean Round)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레이스1과 슈퍼폴 레이스에서 우승하며 37포인트를 싹쓸이했고 레이스2에서도 3위를 차지, 16포인트를 거머쥐었다.

경기 뒤 인터뷰에선 3연승 불발을 아쉬워했다. "3개 레이스 전승에 정말 가까웠는데 무척 아쉽다. 스콧 레딩(28, 잉글랜드)을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설 기회가 많았다. 이전 2차례 레이스에서 우승한 건 지나간 과거다. 나는 오늘(18일) 3위 라이더"라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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