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틸러스. 제공ㅣ도니레코드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가수 노틸러스가 국내 정상급 뮤지션들과 손을 잡고 신곡 '마주 앉아서'를 냈다. 어벤져스가 뭉쳐 눈길을 끄는 가운데, 노틸러스 자신은 아직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부족하다는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마주 앉아서'를 계기로 더 성장했고 성장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지난 17일 신곡 '마주 앉아서'를 발표한 노틸러스는 최근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신곡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노틸러스는 지난 5월 싱글 '아무래도 난' 이후 5개월 만에 신곡을 냈다. 그 사이에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 OST 가창에 참여하기도 한 그는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 곡은 첫 듀엣곡이라 눈길을 끈다. '마주 앉아서'는 여성 보컬리스트 이영현이 가창에 참여해 음악 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노틸러스 역시 "첫 번째 듀엣곡이다. 대선배님이신 이영현 씨와 함께해서 너무 영광이었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노틸러스는 처음 곡을 들었을 때부터 이영현을 염두에 뒀다고. 그는 "노래가 너무 어렵더라. 내가 잘 소화해낸다면 멋있는 노래가 탄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이렇게 높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여자 가수분이 있을까 고민했는데, 선배님이 해주셨다. 어릴 때 '나는 가수다' 보면서 저런 분과 해보고 싶다고 꿈을 가졌는데, 역시 꿈은 크게 가져야 하는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듀엣곡인 만큼, 밸런스에 신경을 썼다는 노틸러스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녹음실에서 처음 봤다고 털어놨다. 듀엣곡이라 호흡이 중요하지만, 상황 탓에 곡에 대한 이야기를 녹음 전에 나눌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이영현에 대한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고.

"처음 듀엣곡이기도 해서, 서로의 밸런스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코로나가 심하다 보니 사전에 만난 적도 없고, 녹음실에서 처음 뵙게 됐다. 선배님이 어떻게 부르실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둘 다 목소리가 센 편인데 노래라는 게 듣기 쉬워야 해서, 조율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만큼, 주고받은 것을 중점에 두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이런 덕분에, 녹음 역시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노틸러스는 이영현과 녹음 당시를 떠올리며, 상황을 들려줬다.

"이영현 선배님이 너무 친근하게 대해주셨다. 긴장을 많이 했는데,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누나라고 부르라고 해주셨다. 선배님의 녹음본을 다 들어보니, 너무 좋더라. 진짜 오래 준비했는데, 준비하는 만큼 잘 나온 것 같다. 선배님도 너무 좋았던 게 이미지 트레이닝 했던거보다 너무 잘 불러주셨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 또 선배님과 작업하면서 되게 배운 점도 많더라. 엄청 성장한 기분이다. 왜냐면 가수들은 혼자만의 싸움이 많다. 학생의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어드바이스를 얻는 게 어려운데, 선배님은 될 때까지 열심히 해라고 하셨다. 제 노래를 너무 좋아해 주셨다. 그거만으로도 더 좋은 칭찬은 없다고 생각한다. 수치적으로 보이는 게 아니지만, 내면으로 성장했다고 느꼈다."

노틸러스는 '마주 앉아서' 중 이영현과 화음 부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듀엣곡인 만큼, 서로 화음을 맞추는 부분과 가사 내용을 중점으로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것. 그런 만큼 헤어지고 난 뒤에 들으면 좋은 노래란다.

"둘의 화음이 맞춰지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잘 들어주셨으면 한다. 또 가사 중에서 내 안의 너를 모두 꺼내볼 때까지만 얘기하자는 내용이 있는데, 서로가 서로에게 앉아서 다 털어놓을 때까지 끝장을 보자는 식으로 얘기하자는 것이다. 그런 내용이 너무 좋다. 잠수이별도 있는데, 후련하게 후회 없이 얘기하고 이별하는 게 마음에 든다. 그 부분을 중점으로 들어주시길 바란다. 그런 만큼 이 곡은 헤어지고 난 뒤에 듣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헤어지기 직전에 들으면 안 된다. 그럼 더 헤어질 수 있다. 헤어지고 난 뒤에 들으면 다시 그 사람이 생각날 수 있는 노래다. 요즘 회피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유도 모르고 헤어지거나 후련하게 이야기하지 못한 채로 이별한 이들에게 좋은 노래일 것 같다."

▲ 노틸러스. 제공ㅣ도니레코드

2018년 싱글 '약속해줘'로 데뷔한 노틸러스는 '언제쯤' '차라리' '아무래도 난' '슬픈꿈' '작곡가' 등 애절한 발라드로 유명한 뮤지션이다. 이번 역시 노틸러스가 가장 잘 하고 자신 있는 장르를 내놓은 셈이다. 이에 '마주 앉아서' 만의 차별점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이전 노래들이랑 비교했을 때 차별점을 꼽자면, 듀엣곡이라는 점이 가장 다르다. 또 세션들 중에 잘나가시는 적재 형님께서 참여하셨다. 그것도 너무 영광이었다. 적재 팀을 이뤘던 지금 해체했지만 드럼, 베이스 팀이 다시 뭉쳐서 저희 세션을 하셨다. 거기에 대해서 완성도가 더 높아진 것이다. 정말 이 노래에 참여한 사람들이 최고 분들이라 생각했다. 나 빼고. 모두가 다 최고분이다."

실제로 이번 '마주 앉아서'에는 국내 최고 여성 보컬리스트 이영현의 피처링뿐만 아니라, 드림팀이 뭉친 곡이다. 싱어송라이터 겸 기타리스트 적재가 기타 세션으로 특별히 참여했고, 대세 프로듀싱팀 빅가이로빈이 작사, 작곡했다. 국내 정상급 의기투합에 '마주 앉아서'는 발매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노틸러스는 잘 나가는 사람들 덕을 볼 때 하는 '버스를 탄다'는 표현을 하며, 언젠가 그 역시도 '버스를 태우는 기사'가 될 거라고 다짐했다.

"이번 곡을 통해 좀 더 뮤지션이 된 것 같다. 최고들과 작업이라니. 소위 '버스를 탄다는 말'이 있다. 그 정상급 뮤지션과 작업으로 버스를 탄 것만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다. 버스를 타면서 제가 스스로를 더 돌아보는 시간도 있었다. 그분들이 녹음하는 과정을 모두 다 찾아가서 참관을 했고, 작업하면서 더 소통을 하고, 이야기하려고 했다. 더 값진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부담을 가지면 안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담은 있지만 , 부담을 가지는 게 오히려 표현이 되면 그분들에게 실례가 될 수 있다. 부담을 안 가질 수 없으니, 더 다가가고,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저도 버스를 태워주는 날이 오길 바란다."

▲ 노틸러스. 제공ㅣ도니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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