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이날 조상우의 직구 구속은 최저 142km까지 떨어졌다. 가장 빠른 공이 146km였다. 양의지와 애런 앨테어에게 연달아 2루타를 맞더니 강진성에게 적시타를, 김기환에게는 시즌 3호 홈런을 허용했다. 홈런이 된 공은 143km 직구였다. 조상우는 16일 삼성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때도 직구 구속은 145km가 최고였다.
그러나 19일 LG전에서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151km 강속구를 던지며 1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키움은 5-4로 이겼고, 홍원기 감독은 "조상우가 5아웃을 잡은 덕분에 투수 운영이 편했다"며 마무리에서 마당쇠로의 보직 이동을 받아들인 그를 칭찬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상우는 "밸런스가 깨져서 구속이 떨어졌었다. 그동안 잡으려고 노력해왔고, 어느정도 잡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경기 중에는 구속을 안 본지 오래됐다. 그날(14일)도 기록지 보고 알았다. 그전에 밸런스가 좋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단기 혹사에 의한 구속 저하라는 의견에는 "팔 상태가 안 좋아서 휴식과 치료에 전념한 적이 있다. 그때 공을 전혀 안 잡았는데 그러면서 밸런스가 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상우가 외면하는 것은 구속 말고도 있다. 5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그는 매일 바뀌는 순위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조상우는 "내 기록이나 순위를 잘 안 보려고 한다. 보면 신경 쓰이니까 내것만 하자고 생각한다"면서 '주변에서 말해주면 알게되지 않나'라는 말에는 "아예 귀를 막고 산다"며 웃어넘겼다. 키움은 조상우의 5아웃 홀드와 김태훈의 4아웃 세이브에 힘입어 5-4로 이기고 5할 승률을 회복했다. NC 다이노스, SSG 랜더스와 함께 공동 5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