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조상우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키움 조상우를 국가대표 마무리로 만든 무기는 8할이 150km 강속구였다. 그런데 그 강속구가 사라진 지난 14일 고척 NC전에서 조상우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안타를 4개나 맞고 4점을 빼앗겼다.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이날 조상우의 직구 구속은 최저 142km까지 떨어졌다. 가장 빠른 공이 146km였다. 양의지와 애런 앨테어에게 연달아 2루타를 맞더니 강진성에게 적시타를, 김기환에게는 시즌 3호 홈런을 허용했다. 홈런이 된 공은 143km 직구였다. 조상우는 16일 삼성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때도 직구 구속은 145km가 최고였다. 

그러나 19일 LG전에서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151km 강속구를 던지며 1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키움은 5-4로 이겼고, 홍원기 감독은 "조상우가 5아웃을 잡은 덕분에 투수 운영이 편했다"며 마무리에서 마당쇠로의 보직 이동을 받아들인 그를 칭찬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상우는 "밸런스가 깨져서 구속이 떨어졌었다. 그동안 잡으려고 노력해왔고, 어느정도 잡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경기 중에는 구속을 안 본지 오래됐다. 그날(14일)도 기록지 보고 알았다. 그전에 밸런스가 좋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단기 혹사에 의한 구속 저하라는 의견에는 "팔 상태가 안 좋아서 휴식과 치료에 전념한 적이 있다. 그때 공을 전혀 안 잡았는데 그러면서 밸런스가 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상우가 외면하는 것은 구속 말고도 있다. 5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그는 매일 바뀌는 순위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조상우는 "내 기록이나 순위를 잘 안 보려고 한다. 보면 신경 쓰이니까 내것만 하자고 생각한다"면서 '주변에서 말해주면 알게되지 않나'라는 말에는 "아예 귀를 막고 산다"며 웃어넘겼다. 키움은 조상우의 5아웃 홀드와 김태훈의 4아웃 세이브에 힘입어 5-4로 이기고 5할 승률을 회복했다. NC 다이노스, SSG 랜더스와 함께 공동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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