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광주 KIA전에서 통산 400홈런을 달성한 SSG 내야수 최정. ⓒSSG 랜더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SSG 랜더스 내야수 최정이 대기록 고지를 밟았다.

최정은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3-4로 뒤진 4회 2사 후 보 다카하시의 148km 높은 직구를 당겨쳐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개인 시즌 32호 홈런이자 통산 400홈런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KBO 역대 2명 밖에 없는 대기록. 이승엽에 이어 역대 2번째이자, 우타자로는 최초 400홈런이었다.

경기 전 "(최)정이가 기록을 의식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신경쓰다보면 부담이 될 것이다. 의식되지 않게 대기록을 빨리 달성했으면 한다"고 밝혔던 김원형 SSG 감독은 최정의 홈런이 나오자 미리 준비해뒀던 금목걸이를 걸어주며 대기록을 축하했다. 

최정은 2005년 SSG의 전신인 SK에 1차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05년 5월 21일 현대 유니콘스전 홈런이 데뷔 1호 홈런이었다. 이후 400홈런 고지를 밟기까지 1907경기를 치렀다. 2005년 데뷔했으니 17시즌 동안 평균 23.5개 이상의 홈런을 친 셈이다.

다른 기록도 있다. 최정은 이승엽(38세 9개월 16일)보다 빠른 34세 7개월 21일에 400홈런을 기록해 KBO 최연소 400홈런 달성자가 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35세 이전에 400홈런을 친 타자는 28명 뿐이다.

최정은 데뷔 2번째 시즌인 2006년부터 한 시즌도 빼먹지 않고 두자릿수 홈런을 터뜨려 '소년장사'라는 애칭을 얻었다. 최정은 그만의 꾸준함으로 소년장사가 아닌 KBO의 홈런 레전드의 길에 올라섰다. 

▲ 김원형 감독이 걸어준 금목걸이를 내보이는 최정. ⓒSPOTV 캡처

경기 후 최정은 "최연소, 우타자 최초 400홈런을 기록하게 돼 영광스럽고 무엇보다 한국 프로야구 기록 높은 곳에 내 이름을 올렸다는 게 기분좋다. 팀이 한 게임 한 게임 승수를 쌓아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 홈런만 치려고 할 수는 없었는데, 오늘 이렇게 기록을 달성해 후련하다"고 400홈런 소감을 밝혔다.

최정은 "원래 홈런 같은 걸 많이 신경쓰지 않는 성격인데,  매스컴과 주변지인들에게 400홈런 기록에 근접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다보니 한편으로는 부담이 되기도 했던 게 사실"이라며 399홈런 후 3경기 동안 안타 한 개도 치지 못했던 '아홉수'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다치지 않고 몸 건강히 한 시즌 한 시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500홈런은 아직 먼 길이기 때문에 은퇴할 때까지 꾸준하게 야구하면 근접하는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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