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무 서호철(왼쪽)과 롯데 김주현.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창원, 고봉준 기자] 전례 없는 2군 타격왕 밀어주기 논란의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 실체적 증거들을 취합한 KBO가 조사를 시작했지만, 진실 규명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같은 후폭풍은 2군 평가전이 한창인 현장에서도 그대로 느껴졌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낙동강 교육리그’ 맞대결이 열린 20일 마산구장. 공교롭게도 논란의 당사자인 김주현(28)이 속한 롯데와 서호철(25)의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전 소속팀인 NC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이날 평가전을 열었다.

많은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미 KBO가 이번 사안을 놓고 조사를 시작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양쪽 사령탑들 역시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다”고 운을 뗐다.

논란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KIA 타이거즈와 상무의 8~9일 2군 경기에서 상무 서호철의 2군 남부리그 타격왕 등극을 돕기 위해 상무가 KIA측으로 느슨한 수비를 부탁했고, 이 과정에서 두 개의 번트안타가 나왔다는 의혹이다. 다른 하나는 김주현이 KIA-상무 2연전을 앞두고 KIA 포수에게 서호철에게 최대한 안타를 맞지 않는 승부를 하도록 부탁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먼저 만난 NC 2군 유영준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무어라 말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그날 경기를 보지 못했고, 나 역시 선수에게 자세한 상황을 물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시대에서 그러한 일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KBO의 조사 결과를 기다릴 뿐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호철은 알려진 것과 달리 아직 NC가 아닌 상무 소속이다. NC 관계자는 “서호철은 현재 말년 휴가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적체된 휴가를 모두 소진한 뒤 12월 7일 제대한다”고 설명했다.

롯데 2군 정호진 감독의 이야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 감독은 “김주현이 다른 선수에게 그러한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은 분명 잘못이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김주현과 대화는 나눴다. 그리고 선수가 오늘 KBO 클린베이스볼센터로 출석한 만큼 그간 보고 들은 것을 모두 이야기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의 당사자 중 한 명인 김주현은 19일과 20일 NC전에서 모두 결장했다. 당초 전날 경기에선 선발출전 명단으로 들었지만, 사태가 커지면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어 전날 저녁 서울로 올라간 뒤 이날 KBO로 출석했다. 김주현의 결장으로 롯데와 NC는 19일 경기에서 8명의 선발 야수로 경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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