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힘겨운 10월을 보내고 있다. 4위 두산의 추격은 뿌리쳤지만 상위권 팀을 뒤쫓을 힘이 떨어졌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지난해 와일드카드게임은 포스트시즌이면서도 '잔치'와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4위 LG 트윈스도 5위 키움 히어로즈도 최종 순위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LG는 키움을 연장 접전 끝에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3위 두산 베어스에 2연패하면서 가을 야구를 짧게 마쳤다. 

지난해 LG는 2위까지 노려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시즌 막판 힘이 떨어졌다. 정규시즌 기준 3위 두산과는 승차가 없었고, 2위 kt 위즈와 0.5경기 차에 불과했다. 

10월 성적도 13승 1무 9패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 2경기가 LG의 가을을 침울하게 했다. LG는 지난해 10월 28일 잠실 한화전에서 6-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7로 역전패했다. 30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2-3으로 역전패. 결국 이 2패 탓에 2위로 마칠 수 있었던 시즌을 4위로 마감하게 됐다.

시점은 조금 다르지만 결승선 근처에서 힘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느껴진다. LG는 20일 잠실 키움전에서 5-6으로 역전패하면서 다시 한 번 '2강'에 도전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같은 날 kt가 KIA 타이거즈에 0-3으로 졌지만 LG는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위 kt와는 2.5경기 차를 유지했으나 2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차이가 0.5경기 더 벌어졌다. 

잔여 경기가 많다는 점은 자력으로 승수를 올릴 수 있는 여건이나 분위기에서는 긍정적인 변수가 된다. 그러나 지금 LG는 분위기를 바꿀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 올해 키움 상대 패배가 없는 통산 맞대결 평균자책점 1.88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나선 경기, LG전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13.86에 그치고 있던 키움 최원태를 상대한 경기마저 역전패했다. 

LG는 21일 키움전이 끝난 뒤 하루를 쉬고 23일부터 30일까지 마지막 8일간 9연전에 들어간다.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포함 이틀간 3연전으로 시작하는 강행군이다. 휴식일 없는 마지막 레이스를 앞둔 상황, LG는 무거워지는 발걸음을 다시 가볍게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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