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탁구가 프로화를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 ⓒ대한탁구협회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한국 탁구가 프로화를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대한탁구협회는 21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엠버서더 강남에서 블록체인 업체 두나무와 ‘한국프로탁구리그 타이틀스폰서십 계약 체결식’을 열고 프로탁구리그 출범을 알렸다.  

행사에는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IOC 위원)과 이석우 두나무 대표, 유남규 한국실업탁구연맹 부회장,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전무 등이 참석했다. 

유승민 회장은 "탁구 프로화는 탁구인들의 염원이자 내 공약이기도 하다. 두나무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 ‘프로’라는 이름을 걸고 리그를 출범하게 돼 정말 기쁘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탁구인과 팬, 후원사의 뜻을 반영해 프로리그가 큰 사랑을 받으며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는 프로탁구를 향한 첫 걸음이다. 기존 한국실업탁구연맹의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장기리그를 치른다. 최소 2년 동안 이 형태로 프로리그를 소화한 이후 본격적으로 한국프로탁구연맹 출범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프로 원년으로 기록될 2022 시즌은 1월 말 시작해 6월 초까지 진행된다. 현재 한국 성인 탁구의 근간인 27개 실업탁구팀(상무 포함)이 프로리그에 참가한다. 

기업팀은 코리아리그(1부격), 지방자치단체 팀은 내셔널리그(2부격)로 나뉘어 경쟁한다. 코리아리그 남자는 7개 팀, 여자는 5개 팀이고, 내셔널리그는 남녀 각 6개 팀과 9개 팀이다. 팀 수가 많은 여자 내셔널리그만 2라운드이고, 나머지 3개 리그는 3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른다. 
 
포스트시즌은 리그별 상위 3개 팀이 플레이오프(2-3위), 챔피언결정전(2/3위전 승자-1위)을 치러 우승 팀을 결정한다.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모두 상위팀이 어드밴티지로 1승을 확보한 상태에서 먼저 2승을 거둔 팀이 시리즈에서 승리한다. 내셔널리그 우승 팀에는 코리아리그 승격 자격이 주어진다. 

프로탁구리그의 실무는 한국실업탁구연맹 산하 프로리그의 사무국이 맡고, 대한탁구협회와 실업탁구연맹은 한국프로탁구위원회를 구성해 감독한다.  

한국 탁구계는 2000년 이후 프로리그 출범을 시도했지만, 경제적 요인 등 여러 사정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반면 탁구 강국인 중국, 독일, 일본은 프로리그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특히 일본은 2018년 프로리그(T리그) 출범 후 올해 2020 도쿄올림픽 탁구에서 사상 첫 금메달(혼합복식) 등 눈부신 성과를 냈다. 프로리그가 있는 나라의 선수들은 보다 많은 경기수, 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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