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에게 굳이 격려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고 했다. 그만큼 이정후의 '클래스'를 믿고 있어서다. 이정후는 근막 통증으로 지난 3경기에 모두 지명타자로 출전했으나 21일부터는 중견수로 복귀한다.
#21일 잠실 LG전 선발 라인업
이용규(우익수)-김혜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박병호(1루수)-송성문(2루수)-윌 크레익(지명타자)-김웅빈(3루수)-김재현(포수)-변상권(좌익수)
- 김혜성이 2경기 연속 유격수로 출전한다.
"그동안 유격수로도 잘해줬던 선수다. 실책이 자꾸 겹치고, 피로도가 올라가면서 공격력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2루수로 옮겼다. 일단 나머지 경기에서는 유격수로 내보내서 공격력을 강하게 할 필요성을 느꼈다."
- 그동안 유격수를 맡았던 선수들은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보는지.
"그렇다. 성장 가능성, 보완할 점을 파악했다고 본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어린 선수들이 우리 팀의 미래 주축 선수다. 계획과 방향성을 갖고 시즌이 끝난 뒤 더 구체적인 계획을 잡으려고 한다."
- 이정후도 다시 수비를 시작했다.
"상태가 호전이 됐다. 수비까지 겸하면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 9회말에 직접 마운드에 올라갔는데.
"포수나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방문하는 것은 흐름을 끊는 의도가 대부분이다. 마지막이라 한 번씩 직접 올라갈 때가 있다. 흐름도 끊고, 야수들에게 차분한 마음을 강조하려고 했다."
- 김혜성은 무슨 말을 했는지 비밀이라고 하더라.
"김혜성이 비밀이라고 했나. 비밀을 말한 게 됐다. 그렇게 비밀스러운 얘기는 아니었다. 김태훈의 투구 수가 늘어났고 그렇게 되면 야수들이 긴장감을 갖게 된다. 자기 앞으로 왔을 때를 잘 대비하자는 간단한 얘기였다."
- 아무래도 감독이 직접 올라가면 선수들도 마음가짐이 다를 것 같다.
"내가 올라갈 때는 마지막이니까 그럴 수 있다. 모두 긴장이 극에 달해 있는 시점이다. 응원 소리에 더 긴장할 수 있다. 그런 타이밍에 진정시키는 효과를 기대했다."
- 이지영 타격감이 좋은데 김재현이 정찬헌과 호흡을 맞춘다.
"지난 삼성전에서 정찬헌과 김재현의 호흡이 좋았다. 전 2경기에서 이지영과 나갔을 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직전 경기에서 좋았으니 그 호흡을 기대해본다. 이지영은 어제 안타는 없었지만 케이시 켈리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선수단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로는 나갈 수 있다. 박동원은 급성 허리 염좌인데 통증은 많이 가라앉았다. 상태는 좋아졌고, 주말(24일)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 같다. 허리 통증이라 선수단과 동행은 하지 않고 있고 재활에 무게를 두고 있다."
- 최원태가 결과적으로는 6이닝 3실점이었지만, 1회 고전했다. 초반에 흔들리는 날이 많은데.
"최원태가 고전하면 이른 시점에서 다음 투수를 붙여야 할 때가 많았다. 어제도 고민했는데 2회 안정을 찾으면서 흐름을 잡고 긴 이닝을 던졌다. 초반에 안 좋으면 대량 실점이 나올 때가 많다. 투구 패턴을 바꾸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 이틀 휴식이 있는데, 선발 자원들도 불펜에서 준비하는지.
"한현희 김선기도 대기한다. 필승조 투수들도 3연투를 준비하고 있다."
- 한현희는 스윙맨으로 봐야 하나.
"다음 주 4연전이 있기 때문에 선발 날짜는 맞춰놓고 있다. 그 다음의 활용 방안은 생각해봐야 한다. 일단 다음 등판은 선발이다."
- 이정후 5경기 연속 무안타인데.
"이정후는 몇 경기 안타가 없고, 페이스가 안 좋아도 타격 파트에서 따로 얘기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