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우완투수 김민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이틀 연속 이어진 경사였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김민우(26)가 승리의 기쁨과 득녀의 감격을 함께 안았다.

김민우는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5⅓이닝 7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호투하고 13-2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14승째도 함께 챙겼다.

그런데 이날 저녁 김민우는 또 다른 희소식을 안았다. 아내가 첫 딸을 출산한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대전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장녀의 탄생을 지켜봤다.

눈코 뜰 새 없는 1박2일이었다. 투구의 여파가 가시기도 전, 새벽길을 달려 대전으로 달려간 터라 피로도도 조금 있었다. 그런데 김민우는 아내가 있는 병원에서 다시 나와 22일 한화의 사직 원정길을 동행했다. 그리고는 이날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치르는 동료들을 만나 축하를 받은 뒤 숙소로 복귀했다.

이유가 있었다. 한화 관계자는 “아내의 권유 때문이었다. 전날 공을 던진 만큼 선수단으로 복귀해 회복훈련을 하고, 남은 일정도 정상적으로 소화하라고 김민우에게 권했다고 들었다. 김민우는 23일부터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사령탑도 선수를 향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날 롯데전을 앞두고 “전날 김민우는 어려운 조건 속에서 호투했다.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흔들리지 않았다”면서 “나도 오늘 오전 출산 소식을 들었다. 일단 김민우가 복귀했지만, 다시 이야기를 나눈 뒤 휴식을 추가로 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