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수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2020년 김상수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타율 0.304, 출루율 0.397, 장타율 0.401을 기록했다. 왕조 시절 주전 유격수로 성장한 그는 이제 2루수로 수비 위치를 바꿔 삼성 내야를 지키고 있는데, 지난해를 기점으로 타격 잠재력이 터지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 김상수는 고난의 한해를 맞이했다.

부상은 없었지만, 타율이 오르지 않았다. 22일 경기 전까지 김상수는 타율 0.235, 출루율 0.321, 장타율 0.301에 그치고 있다. 타율 대비 출루율은 높은 편이지만, 지난해 보여준 3할 타자의 경기력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 더그아웃은 김상수에게 끝없는 신뢰를 보냈다. 타격에서 부진하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는 그를 붙박이 2루에 배치했다. 타격 부진에 허덕이던 김상수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대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더블헤더 포함 4연전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키움과 경기에서 김상수는 4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특히 17일 마지막 경기에서는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상수는 19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 1위 kt와 2위 삼성의 경기차가 1경기밖에 나지 않는 가운데 2연전 첫 경기가 열렸다. 김상수는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 뒤 6번 타자로 배치됐다. 최근 타격감을 믿은 삼성 더그아웃의 선택이었다. 김상수는 믿음에 보답했다.

삼성은 0-0 동점인 4회말 경기 균형을 깨뜨렸는데,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중심에는 김상수가 있다. 선두타자 구자욱이 투수 강습 내야안타로 1루를 밟았다. 오재일 중전 안타와 강민호의 1타점 좌전 안타가 연거푸 터졌다. 1-0로 삼성이 앞선 무사 1, 2루. 강민호가 3루수 앞으로 타구를 보냈는데, 크게 튀어 kt 3루수 황재균 키를 넘기는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지는 무사 만루에 김상수가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때려 삼성은 4-0 리드를 잡았다. 이후 득점은 없었지만, 마운드가 kt 역전을 허락하지 않으며 삼성이 4-2로 이겼다.

경기 후 수훈선수가 된 김상수는 "득점권 상황 당시 볼 카운트가 유리했다. 적극적으로 스윙했다. 운 좋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는 "이전 키움전부터 타격감이 조금씩 올라 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과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우선 중요한 일정이었는데 출발이 좋다. 그 동안 부진해서 팀에 큰 도움이 못 된 건 같아 미안했다.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남았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못다한 것 들을 다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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