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로 가득 찼던 사직구장 전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 야구팬들은 최근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부산광역시가 이르면 2028년 사직구장 자리로 새 구장을 건립한다는 뉴스였다.

구체적인 청사진도 나왔다. 내년 말까지 용역을 진행한 뒤 2025년 안으로 기존 사직구장을 헐고 2028년 새 안방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2000억 원으로 예상되는 공사비는 국비와 시비, 민간 투자로 충당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1985년 개장한 사직구장은 롯데의 역사와 함께했다. 구덕구장을 사용하던 롯데는 이듬해인 1986년부터 사직구장으로 안방을 옮겼고, 지금까지 같은 곳에서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최동원과 윤학길, 고(故) 박동희, 염종석, 손민한, 이대호, 손아섭 등 쟁쟁한 얼굴들이 모두 거쳐간 곳이 바로 사직구장이다.

그러나 개장 후 30년이 넘어가면서 사직구장의 노후화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됐다. 시설은 낙후됐고, 잔디 상태 역시 최근 환경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또, 비가 내리면 물이 새는 곳이 많아 관람 여건도 좋지 못했다. 그러면서 사직구장 재건축 논의는 계속 이뤄졌고, 부산시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게 됐다.

롯데 역시 이 소식을 반겼다. 래리 서튼 감독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새 구장이 지어진다면 좋을 것 같다. 벌써 상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은 대표적인 야구 도시 아닌가. 팬들도 가장 열정적이다. 내가 없더라도 새 구장이 생긴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고 웃었다.

올 시즌 초반까지 롯데 2군을 책임지던 서튼 감독은 5월 허문회 감독의 퇴진으로 1군 지휘봉을 잡았다. 롯데와 맺은 계약기간은 3년. 새 구장이 모두 지어지기 위해선 7~8년이 더 걸리는 만큼 서튼 감독이 새로운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현재 롯데의 수장으로서 가질 수 있는 기대감은 숨기지 않았다.

덧붙여 서튼 감독은 “부산에서 많은 팬들이 나를 알아봐 주신다. (끝내기 홈런으로 이겼던) 어젯밤의 경우 사직구장을 찾으신 팬들뿐만아니라 TV로 경기를 지켜본 팬들도 경기 후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전날 한화전에서 9회말 터진 손아섭의 끝내기 우월 솔로홈런으로 1-0 승리를 챙긴 롯데는 이날 딕슨 마차도(유격수)~신용수(중견수)~손아섭(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정훈(1루수)~안치홍(2루수)~한동희(3루수)~지시완(포수)~추재현(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마운드는 이승헌이 지킨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