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앤드류 수아레즈(왼쪽)와 저스틴 보어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수아레즈는 내일(24일) 못 나올 가능성이 크다. 보어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전력에서 이탈한 외국인 선수들을 이야기했다. 정규시즌 9경기를 남겨둔 시점에도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와 타자 저스틴 보어 모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수아레즈는 지난 17일 창원 NC전 더블헤더 제2경기에 등판했다가 왼쪽 이두 근육통으로 3이닝 만에 교체됐다. 지난 6월에도 같은 증상으로 휴식을 취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등 쪽에 있는 능형근 손상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진 적이 있다. 22경기 9승2패, 110⅓이닝, 평균자책점 2.28이란 성적을 거둬도 잦은 부상에 신임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류 감독은 수아레즈의 상태가 괜찮으면 24일 두산과 더블헤더에 내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류 감독은 "언제 자기가 자신있게 '이날 된다'는 표현이 없다. 오늘(23일)도 캐치볼 하고 그 정도 상태에 머물러 있다. 내일은 못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보어는 지난달 23일부터 한 달 넘게 2군에 머물고 있다. LG의 후반기 반등 카드였는데, 32경기에서 타율 0.170(100타수 17안타), 3홈런, 17타점에 그친 뒤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류 감독은 2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치고 곧장 이천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22일 한화 이글스와 연습 경기에 나선 보어를 지켜봤다. 보어는 경기에서 안타 하나를 치긴 했지만, 1군에 올라올 정도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진 못한 듯하다. 

류 감독은 "보어는 안타 하나를 쳤는데,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그 정도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능성은 포스트시즌까지 포함한 이야기다. 다음 주에 우리 2군 스케줄이 부산, 창원, 대구에서 경기가 계속 있다. 그때 상황을 조금 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LG는 23일 현재 69승56패10무로 3위에 올라 있다. 최근 2연패에 빠지면서 1위 kt 위즈, 2위 삼성 라이온즈와 2경기차로 벌어졌다. 선두 싸움에서는 조금 멀어진 모양새. 그래서 두 외국인 선수의 공백이 더더욱 크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류 감독은 "어제는 쉬면서 남은 9경기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선수단과 미팅을 했다. 선배로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를 나눴다. '부담 갖지 말자', '자신 있게 해라' 이런 형식적인 말은 와닿지 않을 것 같았다. 15~18분 정도 서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며 남은 9경기도 하나로 뭉쳐 최선의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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