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지현 감독 LG 코치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10개 구단 체제를 갖춘 이후 처음으로 80승 팀이 사라진다. 잔여 경기에서 1위 싸움을 하는 팀들이 전승을 거둬도 80승이 불가능한 상황이 왔다.

kt 위즈가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0-4로 완패했다. kt는 5연패에 빠졌고, 1위를 삼성에 내줬다.

23일 패배로 kt는 73승 8무 57패가 됐다. kt는 잔여 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79승 8무 57패에 머무르게 된다. 1위 삼성도 마찬가지다. 잔여 경기가 5경기다. 전승을 거두면 79승 8무 57패로 kt와 타이가 된다. 역시 80승에 도달할 수 없다. LG는 23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3-3 무승부를 거뒀다. LG는 69승 11무 56패가 됐다. 잔여 경기 전승을 챙기면 77승 11무 56패가 된다.

10구단 144경기 체제로 들어오고 처음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매 시즌 80승 팀은 최대 3팀까지 존재했다. 2015년 kt가 1군에 처음으로 합류했을 때 정규 시즌 1위를 삼성, 2위를 NC 다이노스가 가졌다. 당시 삼성은 88승 56패, NC는 84승 3무 57패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79승 65패를 기록한 두산이 차지했다. 

2016년에는 두산이 93승 1무 50패 승률 0.650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정규 시즌 우승을 기록했고 NC가 83승 3무 58패로 뒤를 따랐다. 2017년에는 KIA 타이거즈가 87승 1무 56패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두산이 84승 3무 57패, 롯데 자이언츠가 80승 2무 62패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처음으로 80승 구단이 세 팀이나 등장한 시즌이다.

2018년에는 두산이 유일하다. 당시 93승을 챙겼다. 2위 SK 와이번스와 차이는 14.5경기 차. 그러나 한국시리즈 우승은 SK가 가져갔다. 2019년 두산과 SK가 나란히 88승을 거뒀다. 키움 히어로즈가 86승으로 뒤를 이었다. 두 번째로 80승 3개 구단이 나온 시즌이다. 2020년에도 NC 83승, kt 81승, 키움 80승으로 3구단이 80승 고지를 밟았다.
▲ KT ⓒ곽혜미 기자

올 시즌 80승 팀이 없는 배경에는 무승부 폭증의 여파가 크다. KBO는 지난 7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후반기 한시적으로 연장전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KBO는 "실행위원회를 통해 144경기 일정을 원활하게 소화하고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연장전을 폐지한다"고 알렸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브레이크와 선수단 확진으로 인한 리그 중단으로 발생한 한시적 제도다.

이후 무승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22일 기준으로 올해 KBO 리그 무승부 경기는 43차례 일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5월 5일에 개막해 정규시즌을 다 치렀던 지난해에는 딱 10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4배 이상 무승부가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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