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이대호(오른쪽)가 23일 사직 한화전에서 8회말 동점 2점홈런을 터뜨린 뒤 김민수의축하를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11-2 스코어가 15-15 무승부로 바뀌기까지. 4시간30분이 넘는 혈투가 이어졌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총 27안타를 뽑아내는 공방전을 벌이며 15-15로 비겼다. 롯데는 한때 2-11까지 밀렸지만, 계속해 점수를 쌓아 추격한 뒤 8회말 이대호의 좌월 2점홈런을 앞세워 극적으로 15-15 무승부를 거뒀다.

한화 선발투수 라이언 카펜터는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타선에선 3번 지명타자 하주석이 2회말 만루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7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하주석은 이날 그랜드슬램으로 2017년 이후 모처럼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롯데는 선봉장을 맡은 이승헌이 1이닝 동안 28구를 던지며 4피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이승헌이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김도규와 김유영, 최영환, 김진욱, 앤더슨 프랑코, 이강준, 강윤구, 김동우, 구승민, 김원중 등 10명이 남은 이닝을 나눠 막았다.

선취점은 한화가 가져갔다. 1회 선두타자 정은원과 최재훈의 연속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하주석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태연이 2루수 땅볼을 때려내 3루 주자 정은원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1회 공격에서 신용수가 우중간 3루타로 출루한 뒤 손아섭의 빠른 타구를 한화 3루수 정민규가 놓치는 사이 1-1 동점을 만들었다.

공방전은 계속됐다. 한화는 2회 무사 2·3루 찬스에서 최인호가 1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정은원과 최재훈의 연속 볼넷으로 1점을 추가한 뒤 하주석이 큼지막한 그랜드슬램을 때려냈다. 김도규의 시속 144㎞짜리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3회 카펜터가 한동희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아 1점을 뺏긴 한화는 3회 다시 힘을 냈다. 노수광과 최인호, 정은원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하주석이 2타점 우전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김태연도 2타점 우전 적시타를 기록해 11-2로 도망갔다.

롯데도 반격했다. 3회 딕슨 마차도의 몸 맞는 볼 그리고 신용수와 전준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정훈이 다시 몸 맞는 볼을 얻어내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안치홍의 땅볼을 한화 유격수 에르난 페레즈가 놓치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고, 한동희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정훈이 득점을 올려 6-11로 따라갔다.

이후 0의 행진이 계속되던 가운데 한화가 귀중한 추가점을 냈다. 7회 1사 만루에서 노수광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어 3루 주자 이성곤이 1루 주자 노수광이 협살로 걸린 사이 홈을 밟아 14-6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곧바로 이어진 7회 공격에서 터진 정훈의 좌월 3점홈런과 추재현의 1타점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10-14까지 쫓아갔고, 한화는 8회 하주석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앞세워 다시 도망갔다.

그러나 롯데는 포기하지 않았다. 8회 1사 1·2루에서 정훈의 땅볼을 한화 1루수 이성곤이 잡아 1루로 악송구하는 사이 2루 주자 손아섭이 홈을 밟았다. 이어 안치홍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13-15로 추격했고, 이대호가 강재민을 상대로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기어코 15-15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서 균형이 맞춰진 롯데와 한화는 9회를 모두 무득점으로 마치며 최종 스코어 15-15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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