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일 홈런에 환호하는 삼성 라이온즈 더그아웃.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가 모두 자력으로 매직 넘버를 지울 수 없게 됐다. 서로의 경기 상황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선 팀은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은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4-0으로 이겼다. 삼성은 천적이라고 볼 수 있는 외국인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3점을 빼앗으며 승리를 챙겼다. 선발투수 백정현은 6⅓이닝 3피안타 3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고 시즌 14승을 챙겼다.

이날 패배한 kt는 자력 우승이 불가능해졌다. 1위 경쟁팀 삼성과 LG가 잔여 일정에서 전승한다고 가정했을 때, kt는 80승 8무 56패를 기록해야 했다. 삼성은 잔여 일정 전승을 하게 되면 79승 8무 57패가 된다.  kt 잔여 경기는 6경기가 됐는데 매직 넘버는 7이다. 남은 6경기를 다 이겨도 매직 넘버 1이 남아 우승이 불가능하다. LG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잔여 경기가 8경기로 가장 많은 LG는 1위 삼성에 2.5경기 뒤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와 1경기씩, NC 다이노스와 2연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야구라는 종목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1위 삼성이 5할 승률로 2승 2패를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kt와 LG는 얼마나 이겨야 역전 우승이 가능할까.

삼성이 2승 2패를 기록하면 77승 8무 59패 승률 0.566가 된다. 삼성과 무승부 수가 같고 6경기가 남은 kt는 4승 2패를 해야 타이를 이루게 된다. 공동 1위가 되면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경기가 열릴 때 1위 결정전인 타이 브레이크가 열린다. 
▲ KT ⓒ곽혜미 기자

kt가 삼성과 순위를 다시 뒤집으려면 5승 1패가 필요하다. 4승 2패면 승률 0.667, 5승 1패면 승률 0.833다. 삼성과 2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하며 5연패에 빠진 kt 현재 흐름상 기록하기 쉽지 않은 승률이다. kt는 키움과 2경기 NC와 더블헤더 포함 3경기, SSG와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LG는 잔여 경기 수가 가장 많은 만큼 일정도 빡빡하다. 23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더블헤더 포함 8일 9연전을 치르고 있다. 24일 두산과 더블헤더가 진행된다. 이후 롯데와 3경기, 한화와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무승부가 많아 승률에서 이득은 볼 수 있지만, 2.5경기 차를 따라 잡기 위해서는 경이로운 페이스로 승수를 쌓아야 한다. 남은 경기에서 7승 1패 승률 0.875 페이스로 달려야 76승 11무 57패 승률 0.571로 삼성을 따돌리고 우승을 할 수 있다. 6승 2패면 75승 11무 58패, 삼성에 0.5경기차 뒤진 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 삼성 5할(2승 2패) 때 kt-LG 필요 성적 ※
 
◆ 삼성 77승 8무 59패 승률 0.566

kt 4승 2패(0.667) 77승 8무 59패 승률 0.566 (삼성과 타이 브레이크 진행)
      5승 1패(0.833) 78승 8무 58패 승률 0.575 (재역전 우승)

LG 7승 1패(0.875) 76승 11무 57패 승률 0.571 (역전 우승)
 
올 시즌 삼성 주축 선수로 맹활약한 구자욱은 23일 승리 후 "이제 우리가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경기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필승 각오를 다졌다. 지난 5월 21일 이후 155일 만에 단독 1위를 차지한 삼성의 일주일 수성전이 시작된다. 1위가 눈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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