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당 아자르.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에당 아자르가 긴 부진의 터널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8년까지 아자르는 세계 최고 축구선수 중 하나였다. 본래 포지션은 윙어. 하지만 중원 어디에 갖다놔도 한 선수 몫 이상은 해냈다. 빠른 스피드와 정교한 볼 컨트롤, 화려한 드리블, 양발을 활용한 킥력 등 단점은 찾아보기 힘든 장점 투성이의 공격수였다.

첼시 에이스로 활약하던 아자르는 2018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계약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아자르를 1억 유로(약 1,400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왔다. 그만큼 아자르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자르는 레알 마드리드 입성 후 빠르게 추락했다. 먼저 각종 부상으로 벤치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2년이 지난 현재까지 단 37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이번 시즌엔 1골도 넣지 못했다. 아예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벤치를 달구고 있다.

여기에 체중 관리 실패로 경기력도 예전만 못하다.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거둔 공격 기록이 4골 6도움이다. 스페인 현지에선 '역대급 먹튀'라는 소리가 나온다.

일부에선 아자르의 역할 축소가 부진의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자르에게 첼시 시절의 에이스 임무를 부여하면 지금보단 나아질 것이란 희망 섞인 전망이다.

장 미셀 반담은 과거 릴 유스팀 코치로 아자르를 지도했다. 그는 아자르의 부활을 믿고 있다.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아스'와 인터뷰에서 "여전히 아자르는 재능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아자르는 그가 팀의 리더로 느껴야만 잘하는 타입이다. 라커룸 리더가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자기중심적인 플레이를 말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아자르 사용법'을 알아야 한다. 아자르에게 많은 권한을 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아자르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단번에 아자르에게 에이스 역할을 맡기라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반담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게 레알 마드리드 시스템을 바꾸라는 얘기가 아니다. 분명 벨기에에서 아자르는 레알 마드리드 때 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 벨기에에서 아자르는 케빈 더 브라위너와 함께 팀 중심을 이끌며 선전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도 이점을 참고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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