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왼쪽).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구단 역사에 남을 굴욕적인 대패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5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리버풀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0-5로 크게 졌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업. 거기다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무참히 무너졌다.

맨유는 전반에만 0-4로 끌려갔다. 리버풀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나비 케이타의 선제골로 앞서 갔고 이후 디오구 조타, 모하메드 살라의 멀티골로 단숨에 리드를 잡았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후반전 폴 포그바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오히려 후반 5분 살라에게 실점하며 작전이 꼬였다. 포그바는 들어간지 15분 만에 퇴장당하며 솔샤르 감독을 더욱 당혹스럽게 했다.

맨유가 홈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무득점 0-5 대패를 당한 건 66년 만이다. 경기 후 솔샤르 감독은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가 맨유 감독이 된 이래 오늘(25일)이 가장 어두운 날이었다"며 "우리는 선수 개개인으로서는 물론이고 팀으로서도 리버풀에 부족했다. 경기력이 충분치 않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직접적인 패인을 묻는 질문엔 "선수들의 활동량이 인상적이지 않았다. 리버풀에 너무 많은 공간을 내줬다. 우리가 많은 공간을 줄 때 상대방은 쉽게 점수를 얻는다"고 답했다.

맨유는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비시즌 제이든 산초, 라파엘 바란을 영입하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데려왔지만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7위. 1위 첼시와는 승점 차가 8점으로 벌어졌다.

영국 현지에선 솔샤르 감독의 경질설이 강하게 분다. 맨유 팬들 사이에서도 여론이 좋지 않다. 이미 직전 경기였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아탈란타와 조별리그 경기에서부터 올드 트래포드엔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솔샤르 감독은 "가능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금 포기하기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노력한 게 너무 아깝다. 지금 우리는 바닥이다. 기분이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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