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보현. 제공|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머리발', 인정합니다."

작품마다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채로운 변신을 펼쳐 온 배우 안보현이 헤어스타일 따라 완전히 바뀌는 이미지에 대해 언급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네임'에서 마약반 형사 전필도 역을 맡아 활약한 안보현은 25일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출세작이 된 '이태원 클라쓰'에서 금수저 망나니 장근원 역을 맡아 올백머리의 악역으로 존재감을 떨쳤던 그는 '마이네임'에서 짧은 머리의 에이스 형사로 분한 한편, 티빙·tvN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장발의 남자친구 구웅 역으로 멜로 감성을 자극 중이다.

헤어스타일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이미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안보현은 "저는 객관적 주관적으로 봐도 '머리발'"이라며 "인정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짧은 머리와 긴 머리가 명확히 다르다. 너무 다른 사람이 된다"면서 "배우가 되기 전에는 그것이 너무 싫었다. 짧은 머리에서 긴 머리가 되면 지인도 못 알아보는 사람이 많고, '그게 너였어' 하는 분도 많다. 연기를 하면서도 '너 아닌 것 같다'고 하는 게 싫었다"고 털어놨다.

안보현은 그러나 "지금은 너무 좋다. 헤어스타일 따라 다른 사람,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면서 "'유미의 세포들'의 장발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너무 다른 색깔을 보여준 것 같아서 신의 한 수였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짧은 머리라 해도 '마이네임'에서는 초반에는 앞머리가 눈썹까지 올 만큼 길다가 지우(한소희)와 함께 사고를 당한 뒤에는 짧아지는 모습을 연출해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태원 클라쓰'의 헤어스타일은 원작의 설정을 충실히 따른 결과물이었다고. 안보현은 "원작처럼 하루에 젤을 3분의 1통식 쓰면서는 밥도 먹으러 다닐 수 없다. 분장팀, 미술팀과 상의하며 보여드린 스타일이다. '진짜 이렇게 할거야' 물어보셨는데 제가 끝까지 고집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작팬은 고등학교 때 노란 머리와 이후 올백머리를 기대하실 것이고, 이질감이 들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작품을 위해서 이 한몸, 머리 한 올 한 올 바쳐보자 싶어서 열심히 악역을 표현했다"고 부연했다.

▲ 왼쪽부터 '이태원 클라쓰', '유미의 세포들', '마이네임'의 안보현. 출처|스틸, 방송화면 캡처

반면 '유미의 세포들'의 장발에 대해서는 "엄청난 도전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하다가 '원작팬을 실망시키면 안되지' 하면서 장발에 임했다"고 귀띔했다. 장발을 하니 스스로도 차분해지고, 성숙해지고 조신해지는 느낌이고, 캐릭터도 사는 것 같다는 게 안보현의 설명. 그는 "저도 귀 뒤로 머리를 넘기고 있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안보현은 "캐릭터로 인해서 제가 변하는 거니까, 헤어스타일을 변화시켜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서 "작품을 위해서라면 삭발도 할 수 있다. 장발도 해봤는데 삭발 못 하겠나. 작품에 맞게끔 변화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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