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내야수 서건창(왼쪽)과 이영빈.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혼란스러운 이닝이었다. 잠실벌 7회초가 그랬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이 열린 25일 잠실구장. 아직 가을야구 진출의 희망을 놓치지 않은 롯데와 상위권 다툼이 한창인 LG는 팽팽하게 맞섰다. 먼저 롯데가 1회초 손아섭의 2타점 좌전 2루타로 2-0으로 앞서간 뒤 3회 안치홍의 1타점 유격수 땅볼로 3-0으로 달아났다.

L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 상대 실책과 채은성의 3타점 좌전 2루타를 엮어 4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그리고 이어진 7회 롯데의 공격. 여기에서 혼란스러운 장면이 연달아 나왔다. 먼저 선두타자 대타 전준우가 바뀐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려낸 뒤 대주자 장두성과 교체됐다. 그런데 여기에서 LG 벤치가 갑자기 움직였다. 함덕주가 후속타자 딕슨 마차도를 상대하려는 찰나, 통증을 호소하면서였다.

이유는 왼쪽 팔꿈치 불편함. LG 코칭스태프는 함덕주를 급히 내리고 백승현을 올렸다.

이어 마차도가 깊숙한 땅볼을 때렸고, LG 문보경이 어렵게 이를 잡아내 1루로 뿌렸다. 아웃. 그리고 이때 1루 주자 장두성이 3루까지 내달렸는데 LG 1루수 이영빈과 마차도가 충돌했다. 이를 놓고 LG 벤치는 수비 방해를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LG 류지현 감독(왼쪽 2번째)이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7회초 수비 상황에서 상대의 송구 방해를 어필하고 있다. ⓒ잠실, 곽혜미 기자
혼란은 계속됐다. 이어 신용수가 오른쪽 파울 지역으로 얕은 플라이를 때렸다. 그런데 이영빈이 이를 일부러 잡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타구가 깊숙하다고 생각해 3루 주자 장두성의 홈 쇄도를 막기 위해 공을 흘렸다. LG로선 황당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는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신용수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이대호의 깊숙한 땅볼을 LG 유격수 오지환이 잡아내 1루에서 아웃을 만들어냈다. 롯데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이처럼 치열했던 이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롯데가 8회 1사 1루에서 나온 한동희의 좌중간 2루타로 4-4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어느 쪽도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또, 이날 무승부로 LG는 최근 3연패, 롯데는 3연승 행진이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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