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유강남이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4-4로 맞선 9회말 삼진으로 물러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극적인 시나리오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이제 냉정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현실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왔다.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현실적인 면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인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최근 연패로 선두권 추격이 멀어진 상황. 남은 경기도 중요하지만, 차분하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하느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만큼 최근 LG의 분위기는 심각했다. 이날 롯데전 직전까지 치른 6경기에서 3무3패로 침묵했다. 스코어를 들여다보면 충격의 강도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먼저 19~2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4-5 패배, 5-6 패배, 5-5 무승부를 거뒀다. 그리고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다시 3-3으로 비긴 뒤 24일 더블헤더에서 각각 4-5 패배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LG로선 3무도 아까웠지만, 1점차 패배 3개가 더욱 치명적이었다.

그러면서 LG는 1위 삼성 라이온즈, 2위 kt 위즈와 더욱 멀어지게 됐다. 삼성과 격차는 3게임, kt와 간격은 2.5게임이 됐다. 남은 경기가 많지 않은 LG로선 3위로 올 시즌을 마친다는 가정 아래, 전열을 재정비하고 다가올 가을야구를 준비해야 하느냐를 놓고 고민할 만했다.

그렇다고 마음 편히 내려놓을 수는 없었다. 류 감독은 “물론 끝까지 최선은 다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마저 LG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LG는 이날 롯데전에서 0-3으로 밀리다가 6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채은성의 싹쓸이 좌전 2루타로 4-3 리드를 잡았다. 모처럼 승리가 눈앞으로 다가온 순간. 그러나 8회 1사 2루에서 올라온 진해수가 한동희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1실점했고, 경기는 4-4 무승부로 끝났다. 그러면서 LG의 최근 일주일 성적은 승리 없이 4무3패가 됐다.

이날 무승부로 LG는 2위 kt와 2.5경기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이제 kt와 LG 모두 5경기씩을 남겨놓은 상황. 현재 분위기로선 기적을 바라기조차 어렵다. LG로서도 현실적인 고민이 불가피해졌다.

LG 류지현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욕심으로 되는 상황은 아니다. 여러 가지를 고민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처음 LG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의 고뇌가 더욱 깊어진 밤이 이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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