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에서 4-4로 비겼다.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찬스는 많았다. 그러나 이를 확실하게 해결해줄 영웅이 보이지 않았다.

LG 트윈스가 또 승리를 놓쳤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4로 비겼다. 7회말까지 4-3으로 앞섰지만, 8회 구원진이 1점을 내줘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최근 흐름이 그대로 이어진 하루였다. 지난 한 주 6경기에서 3무3패로 처졌던 분위기가 계속됐다.

경기 초반은 이렇다 할 출루 기회조차 잡지 못한 LG였다. 상대 선발투수 박세웅에게 꽁꽁 묶여 5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으로 침묵했다. 그나마 문성주가 우전안타를 때려내면서 더 이상의 굴욕은 피했다.

잠시나마 희망도 있었다. 경기 중반까지 0-3으로 끌려가던 LG는 6회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LG 선두타자 유강남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구본혁의 땅볼을 롯데 2루수 안치홍이 더듬으면서 주자들이 모두 살았다. 이어 홍창기가 좌전안타를 때려내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서건창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여기에서 1점을 만회한 LG는 후속타자 김현수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채은성이 3루 옆을 꿰뚫는 좌전 2루타를 터뜨려 모든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 3루수 한동희의 아쉬운 수비도 있었지만, LG로선 이와 관계없이 묵은 갈증을 푸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8회 백승현이 손아섭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바뀐 투수 진해수가 한동희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1실점했다.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8회와 9회 결정적인 찬스를 연달아 잡았다. 먼저 8회에는 선두타자 홍창기의 좌중간 안타와 서건창의 우전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또, 9회에는 선두타자 문성주의 좌전안타와 대타 이성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엮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8회 찬스에선 김현수가 좌익수 뜬공을 기록한 뒤 채은성과 오지환이 각각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오지환의 타구는 외야로 빠르게 향했지만, 롯데 중견수 장두성이 민첩한 슬라이딩 캐치로 낚아챘다.

9회 역시 아쉬웠다. 1사 2루에서 유강남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2루 주자 신민재가 구승민의 폭투로 3루까지 향했지만, 대타 이형종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마지막 1점을 뽑지 못했다.

경기 막판 찬스에서 타석으로 들어선 타자들은 모두 LG를 대표하는 이들이었다. 주장 김현수부터 채은성, 오지환, 유강남, 이형종까지. 모두 LG가 필요로 할 때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주는 타자들이었다. 그러나 최근 경기, 특히 막판 승부처에선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침묵하고 있다. 이날 역시 3연패를 끊을 수 있는 찬스에서 방망이가 헛돌았다.

이날 무승부로 LG는 2위 kt 위즈와 2.5경기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남은 페넌트레이스 그리고 다가올 가을야구를 고려할 때, LG의 분위기를 바꿔줄 영웅 탄생은 더욱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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