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우완투수 최준용.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올 시즌 막바지로 접어든 KBO리그의 재미난 포인트 중 하나는 신인왕 다툼이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이의리(19)와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최준용(20)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표심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경쟁 구도다. 먼저 올해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프로로 뛰어든 이의리는 곧장 KIA의 선발 로테이션을 꿰차며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로 활약했다. 또, 7월 도쿄올림픽에선 생애 처음으로 성인 태극마크를 달고 뛰기도 했다.

이의리와 달리 1년 먼저 데뷔한 최준용은 후반기 들어 존재감을 뽐냈다. 롯데의 필승조를 맡아 후반기에만 12홀드를 쌓았다. 지난해 신인왕 자격요건을 채우지 않은 터라 이의리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었다.

둘을 향한 평가는 상반된다. 이의리는 순수 신인으로서 올 시즌을 모두 선발투수로만 뛴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고, 최준용은 43경기 4승 2패 1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2.72라는 뛰어난 성적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현재 상황 역시 조금 다르다. 이의리는 손가락 부상으로 올 시즌을 이미 마쳤다. 반면 최준용은 계속해 등판하며 기록을 쌓아가는 중이다.

이제 관건은 최준용의 20홀드 그리고 21홀드 달성 여부다. 현재 19홀드를 기록 중인 최준용이 2007년 임태훈이 달성한 신인 최다 20홀드를 뛰어넘는다면 중도표를 가져갈 가능성이 생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최준용의 홀드 레이스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홀드를 기록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 등판하면서다.

후반기 패전 없이 12홀드를 쌓았던 최준용은 16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서 ⅔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다시 마운드를 밟은 최근 3경기에서 무실점 호투하고 있다.

문제는 이 3경기 동안 홀드를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먼저 22일과 24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 최준용은 모두 동점 상황에서 등판했다. 1차전에선 0-0으로 맞선 8회말 올라왔고, 3차전에서도 2-2로 맞붙던 8회 마운드를 밟았다. 1차전의 경우 손아섭의 9회 끝내기 홈런으로 최준용이 승리는 챙겼지만, 2차전에선 그러한 수확도 없었다.

이러한 흐름은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최준용은 이번에도 4-4로 맞선 8회 등판했다. 역시 홀드를 가져갈 수 없는 상황. 최준용은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은 뒤 서건창에게도 우전안타를 내줘 무사 1·2루로 몰렸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 처리하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후 경기는 4-4 무승부로 끝났고, 최준용도 평균자책점만 낮춘 채 올 시즌 마지막 원정을 마쳤다.

이의리와 달리 지난해 데뷔한 2년차 영건이라는 점에서 최준용은 20홀드 내지 21홀드라는 확실한 무기가 필요하다. 이제 롯데의 남은 경기는 4게임뿐. 과연 최준용은 올 시즌 막판 수확을 앞세워 신인왕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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