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내야수 김혜성(왼쪽)-외야수 이정후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에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2017년 입단 선수가 2명이나 나왔다. 

이정후는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KBO 시즌 2번째, 통산 29번째 사이클링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NC 양의지가 4월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달성한 바 있다. 

올해 타격왕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후는 이날 4타수 4안타를 몰아치면서 타율을 0.352에서 0.358까지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2위 강백호(0.350), 3위 전준우(0.346)에 앞서 데뷔 첫 리그 타격왕 경쟁에서 앞서나갔다.

0-0으로 맞선 1회 2사 후 안타를 친 이정후는 0-1로 뒤진 5회초 2사 후 우월 솔로포를 날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6회 1사 만루에서 좌중간 3타점 2루타, 8회에는 1사 1,2루에서 우중간 2타점 3루타를 기록해 사이클링히트 위업을 달성했다. 

'바람의 아들'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도 현역 시절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이고 올해는 NC 양의지에 이어 이정후가 2번째다. 구단에서는 서건창(2017년 4월 7일 잠실 두산전), 김혜성(2020년 5월 30일 고척 kt전)에 이어 이정후가 3번째로 기록했다.

입단 때부터 훨씬 많은 주목을 받았고 많은 경기에 나섰던 이정후지만 사이클링히트는 친구 김혜성이 먼저였다. 그리고 이정후는 김혜성의 사이클링히트 당시 "부럽지 않냐"는 질문에 "부럽다기보다는 뿌듯했다. 혜성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정말 잘 했다. 치면 안타였다"며 진심으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 김혜성과 이정후는 올해 8월 나란히 도쿄올림픽에도 승선하며 리그 톱급 선수로 성장했다. ⓒ곽혜미 기자

이제는 이정후가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서건창은 팀을 떠났지만 현재 팀의 최고 스타 선수와 1999년생 리그 최연소 주장 두 동기가 나란히 사이클링히트 기록의 주인공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팀은 이날 한화를 9-4로 꺾고 단독 6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이정후는 "사이클링 히트보다 4안타를 쳐 팀에 필요한 점수를 냈다는 게 더 크게 와닿는다. 마지막 타석에 3루타를 치자고 생각하고 들어가진 않았다. 투수와의 싸움에 집중했다. 맞는 순간 좋은 타구라고 생각했고 1루 주자인 (김)혜성이가 홈에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해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항상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어머니도 항상 응원의 말을 해주시지만 최근 어려웠을 때 아버지가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나조차 나를 믿기 어려울 때 “너는 생각보다 더 대단한 선수”라며 격려해주셨다. 아버지는 위대한 선수고 슈퍼스타지만 내겐 그저 든든한 최고의 아버지"라며 이 코치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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