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신해철. ⓒ사진공동취재단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고(故) 신해철이 7주기를 맞았다. 너무나도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지 7년이 된 '마왕' 신해철을, 여전히 수많은 팬들은 보내지 못하고 있다. 

신해철은 2014년 10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한 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았던 그는 수술 후 통증을 호소해 입원했으나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았고, 저산소 허혈성 뇌 손상으로 끝내 눈을 감았다. 유족들은 장협착 수술을 한 K원장을 상대로 의료과실치사 소송을 제기하고 법정 다툼 끝에 2년 전 승소했다.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별다른 추모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KT가 신해철의 음성을 AI(인공지능) 기술로 복원해 그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KT는 자체 개발한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해, 신해철이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1년간 진행했던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 라디오 방송 데이터를 AI에게 학습시켜 그의 목소리를 복원했다. KT는 복원된 목소리를 통해 총 3편의 라디오 방송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했고, 이 콘텐츠 제작에는 신해철과 오랜 시간 라디오 방송을 함께한 '배철수의 음악캠프' 메인 작가 배순탁 참여했다.

신해철의 목소리 복원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신해철을 잘 아는 이들이 참여해 그가 생전 말했을법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해도, 그가 하지 않은 말을 사후 제작해 공개한다는 것은 위험성이 큰 것이 사실이다. 반면 신해철이 세상에 던졌던 거침 없는 이야기를 그리워하는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해철의 복원된 목소리는 10월까지 들을 수 있다. 

고인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밴드 무한궤도로 출전해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992년에는 록밴드 넥스트를 결성해 '해에게서 소년에게',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 '인형의 기사', '날아라 병아리', '라젠카 세이브 어스' 등으로 사랑받았다. 솔로 가수로도 '일상으로의 초대',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민물장어의 꿈',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재즈카페' 등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뮤지션 외에도 라디오 DJ 등으로 활약한 그는 철학적인 사유와 소신 있는 발언으로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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